가야산의 바람
가야산의 바람은
막힘없는 절대 자유로
산바람 골바람을 만들어
초목에 생명을 더한다.
판전(版殿)의 창문을
쉼 없이 드나들며
팔만대장경을 읽는다.
그 허허로움으로
자비의 설법을 듣고 바다에 이르러
오묘한 불심의 파도
해인(海印)을 찍는다.
자유와 독경과 비움으로
오늘도 법계(法界)의 새벽을 여는
수월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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