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무념위종(唯以無念爲宗)
-오직 무념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가을과 겨울 사이
길에는 가을이 뒹굴고
옷에는 겨울이 덤빈다.
하늘과 땅 사이
속살 드러낸 강산의 부끄러움
안개 옷 걸친다.
생각과 생각 사이
속내 숨기고 살아온 삶의 부끄러움
생각 없음[無念]이다.
생각 없음마저
없음이다.
수월 권상호
* ‘유이무념위종(唯以無念爲宗)’은 해인사 선설당禪悅堂의 주련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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