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희(種喜)에게

종희(種喜)에게

수월 권상호

사람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듯이

종희(種喜: 필자가 종이에게 붙인 이름, '기쁨의 씨앗을 뿌린다'의 뜻)

를 만나면

고 싶은 사연이 있다.

어둡고 긴 겨우내

먼지 뒤집어 쓰고

타는 귀마름으로

봄소식에 귀 기울이

종희를 만났다.

얼굴 빛은 서로 달라도

종희만을 위해 태어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도록

그리움만 갉아먹는

먹탱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벽이 눈뜰 때까지

창경궁 꽃 소식을 전했다

꽃 향기는 추신으로 붙였다.

거부를 모르는 종희,

토 하나 빠뜨리지 않고

오감으로 흠뻑 씻었다.

햇살 낙관

연지 곤지 찍고

고이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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