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本無道, 道在心中
若茶有道, 人即有道
차에는 본래 도가 없으며
도는 마음 속에 있는 것.
만약에 차가 도를 가진다면
사람은 곧 도를 가지리라.
다도(茶道)
옛날 우리 선인들의 다도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무척이나 복잡하고 까다로왔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의식 다도의 경우는 28가지에 이르는
많은 종류의 다구를 사용하여 30여 가지 절차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례 중간에 시를 읊고 마지막엔 학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다도는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번거로워서 대중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다도가 일반에게 가깝게 다가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생활 다도는 그야말로 현대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도입니다.
다소간 격식도 생략되고 개량화된 다구도
적절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손님을 맞으면 간단한 인사를 한 후
차 마시기를 권하며 다구를 내놓는게
첫 단계입니다.
실용 생활 다법의 다구 배치는
찻잔은 차를 우리는 사람(팽주) 좌측에
종(從)으로 가지런히 놓습니다.
팽주의 앞에는 차를 우리는 찾주전자,
차호(차가 든 통)을 놓습니다.
탕관(전기포트, 보온병 등도 같습니다.)은
상 아래에 놓습니다.
미리 끓는 물을 보온병에 준비해 두거나
물을 준비해 두거나 물을 끓여야 합니다.
이 끓는 물로 차를 우리기 전에 다구를 데웁니다.
찻잔이나 다관을 미리 예열해서 온도를
적당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숙우가 준비되어 있다면 끓인 물을 숙우에 붓습니다.
잠시 후 이 물을 다시 다관에 붓습니다.
역시 잠시 후 다관의 물을 찻잔에 붓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릇이 데워져 따뜻하게 됩니다.
찻잔을 데운 물을 잠시 더 놔둔 다음
차를 우리는 동안 퇴수기에 버립니다.
차를 다관에 넣습니다.
옛날에는 겨울에는 하투법을,
여름에는 상투법을 사용했지만
오늘날은 난방이 잘되기 때문에
계절에 크게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응용하시면 됩니다.
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마른 찻잎을
지나치게 많이 넣기 일쑤인데
여러번 반복하면서
알맞은 양을 알게됩니다.
물을 숙우에 붓습니다.
만일 숙우가 없다면 직접 다관에 붓습니다.
숙우에 물의 온도가 60˚C~80˚C
정도로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이 온도는 차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납니다.
고급 차는 60˚C 내외, 중급은 80˚C 내외,
하품은 90˚C 내외이며
발효 정도에 따라서는 차이가 납니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차의 종류와
초. 재탕 여부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1분 40초에서 3분가럅입니다.
우러난 차를 찻잔에 따릅니다.
이때는 한 번에 찻잔을 채우지 말고
1/3씩 왕복해 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농도도 맞추고,
함께 마신다는 의미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잔을 가득 채우지 말고
잔 용량의 2/3 가량만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찻잔이 많아 다관에
남는다면 이것을 다병 등 다른 곳에 부어서
놔두어야 합니다.
다관에 그냥 놔두면 차의 농도가 진해져서
마실수 없을 정도가 되고 찻잎을 재탕하는 데도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찻잔을 들고 차의 색을 보고,
향을 맡습니다.
서너 차례 천천히 조금씩 마시며
입안에 찻물을 굴리면서
맛과 향을 느낍니다.
소리를 내며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과가 함께 있을 경우
첫잔의 차를 음미한 후 다과를 먹습니다.
다과를 먼저 먹게 되면 깊은 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차를 마시다가 조금 더 차를
우려야 되겠다 싶을 때 재탕을 시작합니다.
재탕의 요령은 초탕과 동일하지만,
우려내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해야합니다.
(1분 내외)
재탕한 차는 원하는 사람이
각자 따라 마시면 됩니다.
담소를 나누고 차마시기도 끝나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다구를 씻어
제자리에 정돈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