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하 박사의 문자학 강의 1(한자는 우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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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한자)라고 하면 漢代의 文字, 漢族의 文字라는 설이 일반적이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틀린 말이다.

殷(甲骨文) -> 周(金文) -> 秦(小篆) -> 漢

중국 학자들조차 한자는 황하 북방의 東夷族이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夷 자의 갑골물 형태는 ‘ ’로서 활에 줄을 빼놓은 모습이다. 이 글자는 갑골문 ‘人’과 닮아 있다. 그래서 혼돈을 피하기 위하여 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활 위에 화살을 얹어 놓은 형태인 ‘ ’로 되었다. 이것이 소전체에 오면 ‘ ’와 같이 된다.

夷 자를 ‘大+弓’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다. 허신과 같은 대학자도 <설문해자>에서 금문, 갑골문을 보지 못하고 내린 결론이다.

東夷族이란 동쪽에 활 잘 쏘는 민족이다. 이를 ‘오랑캐’라고 하는데, 이는 변방의 야만족을 지칭한다. 두만강 북쪽에 女眞族이 살던 哈(올랑하 -> 올랑합)에서 온 이다.

夏를 중심으로 변방을 나타내는 특색으로 北狄에는 이리 적자를 쓰고 西戎에는 장창 융자를 쓰고, 南蠻은 상하의 나라이므로 벌레가 많아서 붙이 이름이다. 따라서 자전에 ‘오랑캐’라고 훈을 단 것은 잘못이다. 우리 선조를 ‘오랑캐’라고 보는 것은 큰 잘못이다. 자손을 잘못 두면 조상이 욕본다. 대표훈을 정할 때, 夷를 ‘큰활 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 고전에서는 ‘仁’이라 하기도 했다.

결론, 한자는 한대의 문자도 한족 문자도 아니다. 한자를 借用文字로 보는 것은 큰 잘못이다. 한글이란 國字를 두고 왜 쓰느냐고 항변하는데, 우리나라는 漢字도 國字이다. 약 600년 전에 만들 한글 덕분에 표의, 표음 문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민족이 되었다.

지구상의 200종 문자가 소실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약 50종이다. 한글처럼 사용되는 문자는 30종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는 숫자로 볼 때, 7천여 만 명으로 13위에 해당한다.

표의문자로 가장 발달한 한자, 표음문자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 이 두 가지를 스스로 만들어 겸비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 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