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齊(가지런할 제, qí)와 齋(재계할 재, 상복 자, zhāi)

(가지런할 제, qí)(재계할 재, 상복 자, zhāi)

 

옛사람들은 가지런하다는 추상적 의미를 어떻게 글자로 표기했을까. 놀랍게도 보리밭의 보리가 가지런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글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의 갑골문, 금문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모습은 가지런히 자라는 보리이삭 셋이다. 셋은 매우 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금문 후기의 모습이나 簡牘(간독), 古陶(고도)에는 두 줄의 밭이랑을 그어놓음으로써 지금의 모양이 완성된다.

(가지런할 정; zhěng) 자도 가지런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글자의 출발은 어지러이 놓인 나뭇가지를 손()으로 묶어놓아() 바르게() ‘整理(정리)하다, 整頓(정돈)하다의 의미가 더 강하다.

문제는 堂號(당호)에 자주 사용되는 (재계할 재; zhāi) 자이다. ‘보리이삭 사이에 () 자가 들어있다는 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제단을 뜻하는 () 자 위에 보리를 얹어 놓았다고 해도 궁색하다.

그래서 필자는 자를 가지런한 솟대로 보고자 한다. 솟대가 있는 곳을 蘇塗(소도)라 하며 여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 나중에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 자를 더하였다.

그리고 () 자가 없는 () 자의 원형에, ‘제단을 뜻하는 () 자를 더하여 제사지내는 집 ()’ 자가 탄생한다. 여기에서 의미가 확대되어 제사를 지낼 때는 목욕하고 심신을 가지런히 해야 하니, ‘齋戒(재계)하다. 공경하다. 엄숙하다. 공손하고 삼가다등의 의미가 나타난다.

() 자가 재단인 것은 제사 ()’ ‘()’ 에 확연히 나타난다. 여기에서 祝祭(축제)의 본뜻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 // 발음의 글자를 살펴보자.

재주 ()’ 자는 갑골문 ()의 가지를 자르는 모양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과 흡사하다. 단단한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새싹으로 보기도 하는데 설득력이 없다.

있을 ()’는 갑골문에서는 ()’와 같이 쓰다가, 금문에 와서 ()’를 더했다.

여기에서 재목 ()’, ‘재물 ()’ 자가 나온다.

제사 때 절은 두 번 하므로 ()’ 자가 들어있는 두 번 재 ()“ 자가 있다.

있을 ()’ 자는 갑골문에서는 ()와 같이 쓰다가 금문에서서는 커다란 도끼를 뜻하는 ()였는데, 전서에 오면서 ()로 바뀌었다. ‘도끼라는 도구만 있으면 재료는 언제나 있다는 데에서 있다, 존재하다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소화제(消化劑)약제 제, 벨 제, ()’칼로 가지런히 베다에서 왔고, ‘건널 ()’수심이 가지런한 곳으로 건너다에서 온 글자이다.

제사 ()’와 관련한 성어는 목욕재계(沐浴齋戒)’, 같은 음의 글자는 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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