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노원신문 32- 일본의 大災殃(대재앙)

일본의 大災殃(대재앙)

도정 권상호

  금요일 오후의 大災殃(대재앙). 日本(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地震(지진)이 동북부 지역 太平洋(태평양) 沿岸(연안)을 강타했다. 11() 오후 2 46분 일본 東北(도호쿠) 지방 宮城(미야기)현 仙臺(센다이)시 동쪽 130㎞ 해저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또 지진 이후 초대형 10m 쓰나미가 강타하면서 집과 배, 차량을 집어삼켰고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돼 버렸다. 물이 삼키고 지나간 뒷자리엔 공교롭게도 온통 불바다였다. (재앙 재) 자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옥편의 부수표를 보면 水() 부 밑에 火() 부가 나오는 것도 물난리 다음에 불난리가 옴을 예견하게 해 준다. () 자는 ‘川(내 천)+(불 화)’로 구성되어 있다. ()의 모양을 보면 내가 꺾여서 흐르고 있다. 재앙이다. 그리고 물 밑에 불이 있으니 ‘부글부글 끓는’ 형국이다. () 자 모양만으로도 대재앙이다.

  (재앙 앙)이란 또 무엇인가. 죽음이 뒤따르고 남은 사람은 /앙앙/거리는 모습이다. (부서진 뼈 알)은 ‘죽을사변’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시체를 연상케 한다. (가운데 앙) 자는 ‘끝장날 앙’이기도 하다. (가운데 앙)은 사람[]이 두 팔을 벌리고 서서 양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다. 쓰러지지 않으려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어깨의 짐이 한쪽으로 쏠리면 夬(터놓을 쾌)가 된다. 쓰러지면 안 되는 것이 秧(모 앙)과 盎(동이 앙)이다. 마음이 갇혀 있으면 怏(원망할 앙)이요, 마음이 터져 있으면 快(상쾌할 쾌)이다. 사람을 못살게 굴며 앙탈을 부리고 자꾸 보챌 때 우리말로 ‘앙앙거리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怏(원망할 앙)과 발음이 같다.

  災殃(재앙)과 같은 말로 殃禍(앙화), 災厄(재액)이 있다. (재앙 앙)과 모양은 다르지만 똑같은 의미의 글자로 禍(재앙 화)가 있다. (보일 시)가 붙어 있는 걸 볼 때, 이는 하늘[()]이 내린 재앙 곧, 天災(천재)이다. () 자를 보면 뼈[]가 아파서 입[]을 벌리고 소리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빨리 지나가기를[(지날 과)] 바랄 뿐이다. (재앙 액)은 언덕[()]에서 사람이 떨어져 꼬부라진 모습이니 인재(人災)로 봐야 한다.

  災殃(재앙)의 반대말은 幸運(행운) 또는 祝福(축복)이다. 幸運(행운)도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다행 행) 자 속에는 辛(매울 신) 자가 들어 있다. 辛苦(신고)를 겪어야 오는 것이 행운이다. 祝福(축복)은 示(보일 시)가 들어 있으니 하늘[()]이 내리는 것이다. (빌 축)의 기원하는[()] 일이나, (복 복)(가득할 복)을 쌓는 일은 인간의 일이다. 가득히 집[()] 안에 쌓아 둔 사람이 富者(부자)이다. ()의 兄()은 兄弟(형제)의 兄()이 아니라 呪文(주문)을 외는 사람[()]을 뜻한다.

  '쓰나미'는 일본어 '津波(つなみ, 진파)'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地震海溢(지진해일)'이나, 그냥 ‘海溢(해일)’에 해당하는 말이다. 津波(진파)란 일본에서 만든 말로 나루[()]에 물결[()]이 몰려온다는 뜻이다. /쓰나미/는 우리말 ‘쓰는 물’, 곧 ‘쓸어버리는 물’의 의미이기도 하다. ()의 聿()은 붓이고, 미는 ‘미나리’, ‘미더덕’, ‘미르’, ‘미즈(みず)’ 등에서 보듯이 韓日(한일)이 다같이 ‘물’의 뜻이다.

  地震(지진)이란 무엇인가. 벼락이란 공중의 전기와 땅의 전기가 만날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땅속에서 일어나는 벼락이 바로 地震(지진)이다. () 자는 振(떨 진)의 의미가 있다. 振動(진동)이 강하면 震動(진동)이 된다. , 地震(지진)은 땅이 떠는 것이요 姙娠(임신)은 뱃속 아이가 떠는 것이다. (놀랄 진)은 입술이 떠는 것이렷다.

  海溢(해일)은 바닷물이 크게 일어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넘칠 일)은 ‘(물 수)+(더할 익)’으로 ‘물이 불어나 넘치는’ 모습이다.

 

  그려. 지진 속에서도 발전하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 비바람 속에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 연상된다. 현실에서 우리는 일본과 脣齒之國(순치지국) 관계이다. 이번 사태를 他山之石(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 遠禍召福(원화소복)을 위하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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