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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을 마시다〔飮酒〕 - 유성룡(柳成龍) 1542~1607. 자는 이현(而見), 호는 서애(西厓), 본관은 풍산(豐山),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문인이다. 1566년(명종21) 문과에 급제하여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고, 임진왜란 때 영의정으로 군무(軍務)를 총괄하여 국난을 극복하였다. 저서로 《서애집(西厓集)》, 《징비록(懲毖錄)》 등이 있다. 1584년(선조17) 선조가 유성룡에게 《포은집》을 교정하고 발문을 짓도록 명하였다. 이에 관한 전말은 유성룡의 〈포은집발(圃隱集跋)〉에 자세히 실려 있다. 《西厓集 卷18》
나그넷길 봄바람에 솟는 흥이 미친 듯하니 /客路春風發興狂
좋은 곳 만날 때마다 곧장 술잔 기울이네 / 每逢佳處卽傾觴
귀가할 때에 돈이 바닥남을 부끄러워 말라 / 還家莫愧黃金盡
새로 얻은 시구들이 시낭에 가득할 터이니 / 剩得新詩滿錦囊
2. 만흥〔漫興〕 -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1572 : 인명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 자는명언(明彦). 호는 고봉(高峯)ㆍ존재(存齋). 벼슬이 대사간에 이르러, 혁신적인 정치를 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벼슬을 그만두었다. 저서에 ≪주자문록(朱子文錄)≫, ≪고봉집(高峯集)≫ 따위가 있다.
고향 산에 봄비 내린 뒤라 /故山春雨後
꽃 피고 고사리도 돋아나누나 / 花發蕨芽肥
부질없이 꽃을 찾아 떠나갔다가 / 謾欲尋芳去
달빛에 시 읊고 돌아오련다 / 應須詠月歸
송료는 동이 가득 익어 가고 / 松醪滿盎嫩
돌나물은 뿌리 내려 향기롭네 / 石菜着根馡
취해 눕자 바람이 귓가에 나니 / 醉臥風生耳
도연히 세상일을 잊어버리노라 / 陶然忘世機
*主氣論(氣一元論) : 철학 조선 성리학의 2대 흐름의 하나. 우주의 근원적 존재를 추상적인 이(理)보다는 물질적인 기(氣)에서 구하여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기대승ㆍ이이가 대표자이다.
*四七論 : 철학 주자학에서,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관하여 벌인 논쟁. 사단을 칠정과 대립되는 것으로 본 이황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과 사단을 칠정에 포함되는 것으로 본 기대승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사이에서 시작한 논쟁이다.
3. 윤남고에게 써서 부치다[簡寄尹南皐] - 윤규범(尹奎範) 1752(영조 28)∼1821(순조 21).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해남(海南). 초명은 윤지범(尹持範), 자는 이서(彛敍), 호는 남고(南皐). 윤선도(尹善道)의 7세손으로, 윤두서(尹斗緖)의 증손이다. 아버지는 윤위(尹愇)이다. 서울 청파동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1768년(영조 44)해남으로 낙향하였다. 1777년(정조 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나 윤선도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벼슬에 오르지 못하다가, 왕의 특명으로 서용되어 성균관전적·병조좌랑·지평·정언을 지낸 뒤 1797년 임천군수(林川郡守)가 되었다. 1800년 정조가 죽자 사직한 뒤 12년 동안 은거하면서 지냈다. 1812년(순조 12) 용양위부호군(龍驤衛副護軍)이 되고 7년 후 첨지중추부사로 전임되었다. 1819년에 병조참의, 1821년 오위장을 지냈다.
듣자니 지금 화성부에 /聞說華城府
단단한 철옹성을 쌓고 있다던데 / 嚴關鐵甕重
날 듯한 누대 무지개에 닿아 있고 / 飛樓臨螮蝀
화려한 누각에는 교룡을 그렸구려 / 綺閣畫蛟龍
건업에 강산이 수려하고 / 建業江山麗
신풍에는 초수가 무성하지/ 新豐草樹濃
왕릉에 상서로운 기운 서려 있어 / 寢園佳氣盛
일만 주 소나무를 해마다 심는다오 / 歲植萬株松
[주-D001] 윤남고(尹南皐): 윤선도(尹善道)의 손자 윤규범(尹奎範 1752~1846). 남고는 그의 호이고, 이서(彝敍)는 자임.
[주-D002] 화성부(華城府): 지금의 경기도 수원(水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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