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說苑> 建本 3則

<說苑> 建本 3

도정문자연구소 권상호

(1장/27장) 孔子曰:「君子務本,本立而道生。」 夫本不正者末必倚,始不盛者終必衰。詩云: 「原隰既平,泉流既清」。本立而道生,春秋之義;有正春者無亂秋,有正君者無危國,易曰:「建其本而萬物理,失之毫釐(厘,毫釐),差以千里」。是故君子貴建本而重立始。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근본에 힘쓸 것이니, 근본이 서야 도가 생긴다.'(<논어> 학이편)라고 하셨다. 무릇 근본이 바르지 않은 자는 끝에 가서는 반드시 의지하게 되고, 시작이 盛大(성대)하지 않은 자는 종내는 반드시 衰退(쇠퇴)하게 된다. <詩經> 小雅편에 이르기를 '높은 언덕과 진펄(땅이 질어 질퍽한 벌)은 이미 평평하고, 샘물과 강의 흐름은 이미 맑도다.' 라고 했다. '本立而道生'에 대한 <春秋>의 의미는 '바른 봄이 있다면 어지러운 가을은 없으며, 바른 임금이 있다면 위태로운 나라는 없다'라는 뜻이다. <주역>에 이르기를 '그 근본을 세우면 만물이 다스려지니, 털끝만큼이라도 실수하면, 그 차이는 천리나 된다.'라고 했다. 이러므로 군자는 근본을 세우기를 귀하게 여기고 시작을 세우기를 소중히 여긴다.

(8장) ‘成人有德, 小子有造’ 大學之教也;時禁於其未發之曰,因(當)其可之曰,相觀於善之曰,學不陵節而施之曰。發然後禁,則扞格而不勝;時過然後學,則勤苦而難成;雜施而不遜,則壞亂而不治;獨學而無友,則孤陋而寡聞。故曰有昭辟雍,有賢泮宮,田裏(里)周行,濟濟鏘鏘,而相從執質(집지),有(族자 缺)以文.

'어른은 덕을 가지고 있고, 아이들은 이룸(성취함)이 있다.'라는 말은 <대학>의 가르침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때맞추어 막는 것을 預(예)라 하고, 그로 인하여 어떤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時(시)라 하며, 선을 행하는 것을 서로 관찰하는 것을 磨(마)라 하고(의미상으로 보면 相觀而善之曰磨이 옳다. 서로 보면서 선을 행하는 것을 磨(마)라 하고), 배워서 절도를 어기지 않고 배운 것을 베푸는 것을 馴(순)이라 한다. 발생한 연후에 금지하려 하면 싸움(格)을 막으려(扞=捍:막을 한) 해도 이기지 못한다. 때가 지난 연후에 배우면 근로와 고생을 해도 이루기 어렵다. 갖가지를 베풀고도 겸손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어지러워 다스려지지 못한다. 홀로 공부하여 벗이 없으면 고루하여(하는 짓이 용렬하여) 듣는 것이 적게 된다. 그러므로 말하였다. ‘벽옹(고대 중국 천자의 나라에서 세운 학교)에서는 밝은 군자를 길러내고, 반궁(제후의 나라에서 세운 학교)에서는 어진 인재를 길러 내어, 봉토(田) 속에 두루 다니게 하니, 모두 뛰어나 (행실이) 빛났다. 그리하여 서로 공경의 뜻(執質, 여기서는 '집지'로 읽어야 한다 = 執摯)을 따르며, 문(文)으로써 겨레와 친하게 지냈다(有).

(12장) 子思曰:學所以益才也,礪所以致刃也,吾嘗幽處而深思,不若學之速;吾嘗跂而望(기이망),不若登高之博見。故順風而呼,聲不加疾而聞者眾;登丘而招,臂不加長而見者遠。故魚乘於水,鳥乘於風,草木乘於時

자사가 말하였다. '배우는 까닭은 재능을 더하기 위함이고, 숫돌에 가는 까닭은 칼날을 세우기 위함이다. 내가 일찍이 골방에서 깊이 생각해 보았으나, 배움보다 빠른 것이 없었다. 내가 시험삼아(嘗) 발돋움을 하고 바라보았으나, 높은 곳에 올라 널리 보는 것만 못하였다.' 그러므로 바람결을 따라 소리치면, 그 소리가 빠름을 더하지 않아도 듣는 자가 많았다. 언덕에 올라 부름에 팔의 길이를 더하지 않아도(팔을 흔들지 않아도) 보는 자가 많았다(遠). 그러므로 물고기는 물을 타고 (헤엄치고), 새는 바람을 타고 (날며), 초목은 때를 타고 (자란다).

갑자(1984년) 세수 서 설원 건본 3칙(준칙, 본보기). 벽산려 주인 여초거사 김응현(1927~2007) 58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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