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한자어 사이에서...
우리말과 한자어 사이에서...
도정문자연구소
부신(符信)이란 나뭇조각이나 두꺼운 종이에 글자를 쓰고
증인(證印)을 찍은 뒤에 두 조각으로 쪼개어
한 조각은 상대자에게 주고 다른 한 조각은 보관했다가
뒷날에 서로 맞추어 증거로 삼던 물건을 가리킨다.
부신이 꼭 들어맞으면 부합(符合)이라고 한다.
‘이론이 실제와 부합된다’라고 쓸 수 있다.
고유어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우리말이나 잠깐 살펴보자.
당장 ‘잠깐’부터. ‘잠시’와 ‘사이’를 합친 한자어 ‘잠간(暫間)’이 바뀌었다.
짐승(←衆生·중생)
숭늉(←熟冷·숙랭)
귀양(←歸鄕·귀향)
천둥(←天動·천동)
사냥(←山行·산행)
가난(←艱難·간난)
(중) 穷[qióng], 贫穷[pínqióng]
艱(어려울 간; ⾉-총17획; jiān)
艮(어긋날 간; 거스르다, 그치다. ⾉-총6획; gèn) 목(目)+비(匕).
‘눈이 비수에 찔렬 볼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하다’의 뜻이다.
간(艮)이 들어간 글자는 ‘그치다’ ‘끝이다’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간화자는 ‘艰’으로 쓰고 있다.
간(間), 간(澗), 간(磵),
간(簡)을 간(刊)하다, 간행(刊行): 책 따위를 인쇄하여 발행함. 간(癎),
간(揀), 간택(揀擇), 분간하다(分揀-).
간(諫), 간쟁(諫爭), 사간원(司諫院).
菫(제비꽃 근; ⾋-총12획; jǐn) 오랑캐 꽃. 진흙에 빠진 새가 빠져나오기 어려운 모습. 제물로 바치고자 손이 묶인 채 입을 크게 벌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근근(僅僅)이: 겨우. 간신(艱辛)히: 가까스로. 겨우.
難(어려울 난; ⾫-총19획; náń)
썰매(←雪馬·설마)
따위가 세월 지나며 소리나 뜻이 달라져 순우리말 자리를 차지했다.
‘沈菜(침채)’는 ‘팀채→딤채→짐츼’를 거쳐 ‘김치’로 현란하게 탈바꿈했고.
아예 한자어지만 순우리말로 짐작하기 쉬운 말은?
‘짐작(斟酌)’이 바로 그렇다.
斟(술 따를 짐; ⽃-총13획; zhēn)
酌(따를 작; ⾣-총10획; zhuó)
어림짐작: 대강헤아리는 짐작.
서양 버선이란 뜻의 양말(洋襪),
襪(버선 말; ⾐-총20획; wà̀). (중) 足衣[zúyī]. 袜子[wà‧zi]
멸시(蔑視)의 蔑(업신여길 멸; ⾋-총15획; miè) 수자리(戍―) 지키느라 힘들어 눈에 정기가 없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