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겨울을 읊은 漢詩(詠冬詩) 1

겨울을 읊은 漢詩(詠冬詩)와 문자학 1

 

도정문자연구소 권상호

 

설야(雪夜 : 밤새 내린 눈) / 白居易(백거이, 772∼846)

 

已訝衾枕冷(이아금침랭) 아, 왠지 잠자리의 한기가 느껴져

復見窓戶明(부견창호명) 다시 보니 창문의 빛이 환하구나.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깊은 밤 하염없이 눈 내림 알겠는데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이따금 쌓인 눈에 대나무 꺾이는 소리 들려오네.

 

*訝(의심할 아; ⾔-총11획; yà) 위로하다. 놀라다. 疑訝: 의심스럽고 이상함.

*衾枕(금침): 이부자리와 베개. 寢具(침구).

 

*중국 당나라의 시인(772~846).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ㆍ취음선생(醉吟先生). 일상적인 언어 구사와 풍자에 뛰어나며, 평이하고 유려한 시풍은 원진(元稹)과 함께 원백체(元白體)로 통칭된다. 작품에 <장한가>, <비파행>이 유명하고, 시문집에 ≪백씨문집≫ 따위가 있다.

 

問劉十九(문유십구) / 白居易(백거이).

*'劉十九'는 대가족 제도하에서 유씨 집안의 형제들 가운데 그 서열이 열아홉 번째에 해당되는 사람.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절친한 친구였던 유우석(劉禹錫, 772~842)을 가리킴.

 

綠蟻新醅酒(녹의신배주) 새로 거른 좋은 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로) 붉은 흙으로 만든 작은 화로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해 질 녘 하늘에선 금세 눈이라도 내릴 양이니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그대여! 한잔함이 어떻겠는가?

 

*綠蟻(녹의): 술독에서 술이 잘 익어가고 있을 때 뽀글거리며 술 위에 떠오르는 연녹색 거품을 말하는데 거품 두 방울이 서로 연결되면 마치 허리가 잘록한 개미(蟻: 개미 의) 모양과 같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잘 익은 술’을 뜻한다. 나중에 뜻이 확대되어 맛 좋은 술의 별칭이 되었다. 

술구더기. 걸러 놓은 술에 뜬 밥알. 주의(酒蟻)라고도 한다. 

大雪(대설) 큰 눈 / 申欽(신흠, 1566~1628)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골짜기도 메우고 산도 덮어 보이는 곳이 같아서

瓊瑤世界水晶宮(경요세계수정궁)

옥같이 반짝이는 세계이고 수정궁궐 같네.

人間畵史知無數(인간화사지무수)

인간 세상에 화가들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難寫陰陽變化功(난사음양변화공)

음양 변화된 일을 베끼기는 어렵겠네.

 

*조선 인조 때의 학자ㆍ문신. 자는 경숙(敬叔). 호는 상촌(象村)ㆍ현옹(玄翁)ㆍ현헌(玄軒)ㆍ방옹(放翁). 선조의 유교 칠신의 한 사람이며 정주학자로 유명하다. 저서에 ≪象村集(상촌집)≫이 있다.

 

歲暮(세모) 한 해를 보내며 / 謝惠連(사혜련, 397~433)

 

殷憂不能寐(은우불능매) 깊은 근심이 가득하여 잠들지 못하고,

苦此夜難頹(고차야난퇴) 고통스런 이한밤을 보내기 참 어럽네.

明月照積雪(명월조적설) 밝은달은 쌓여있는 눈을 비추고,

朔風勁且哀(삭풍경차애) 세찬 북풍은 매섭고도 애달프네.

運征無淹物(운정무엄물) 세월은 머물러 있지 않으니,

年逝覺已催(년서각이최) 한 해가 저무니 몸만 늙어가네.

 

*중국 남조 송나라 때의 시인(397~433). 글을 짓는 재주가 뛰어나 족형(族兄)인 사령운(謝靈運)과 함께 ‘대소사(大小謝)’로 불렸다.

*殷(성할 은; ⽎-총10획; yīn,yān,yǐn) 많다. 크다. 殷憂(은우) : 깊은 걱정.  근심.

*頹(무너질 퇴; ⾴-총16획; tuí)

*勁(굳셀 경; ⼒-총9획; jìn,jìng) 

*淹(담글 엄; ⽔-총11획; yān) 오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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