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온라인서예전 ‘筆路(필로)’ 작품 해설
도정문자연구소
臨終偈 (임종게) 朝鮮(조선) 孤閑熙彦(고한희언, 1561~1647) 선사
空來世上 (공래세상) 부질없이 이 세상에 와서
特作地獄滓矣 (특작지옥재의) 지옥의 찌꺼기만 만들고 가네.
命布骸林麓 (명포해림록) 내 뼈를 숲속 산기슭에 뿌려
以飼鳥獸 (이사조수) 새와 짐승들의 먹이가 되게 하라.
終(끝날 종; zhōng) 終身計, 終無消息, 從心(孔子가 70세가 되어 뜻대로 行하여도 道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데서 나온 말. 70세를 일컬음.)
鐘과 鍾: 鐘閣, 鐘路, 警鐘, 飯後之鐘, 鐘鼓之聲, 鐘鼓之樂(琴瑟之樂, 琴瑟相和), 鍾子(→종지), 茶鍾.
滓(찌끼 재; zǐ) 殘滓.
骸(뼈 해; hái) 骸骨, 殘骸, 遺骸.
麓(산기슭 록; lù) 山麓, 南麓.
飼(먹일 사; sì) 飼育, 飼料, 放飼, 乾飼, 粉飼.
次韻酬徐武功先生(차운수서무공선생) 차운하여 서무공 선생께 갚다. 明代 韓雍(명대 한옹)
高臥東山夢正酣(고와동산몽정감) 동산에 높이 누워 한창 꿈에 취했는데
相親無計策歸驂(상친무계책귀참) 서로 친해 말 채찍질하며 돌아갈 생각 없네.
交情不改忘年舊(교정불개망년구) 사귄 정은 오래된 망년지우를 바꾸지 않으니
珠玉時時下嶺南(주옥시시하영남) 아름다운 시문이 때때로 영남으로 내려가네.
東晉 때의 名臣이자 風流歌客이었던 謝安은 젊은 시절 조정에서 여러 번 불러도 나가지 않고 東山에 隱居하며 風流를 즐겼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高臥東山이라 했다.
<小窗幽記(소창유기)> 明나라 陳繼儒(진계유)
雪後尋梅(설후심매) 매화꽃은 눈 내린 뒤가 좋고
霜前訪菊(상전방국) 국화 감상은 서리 내리기 전이 좋다.
雨際護蘭(우제호란) 비 내릴 때는 난이 맞지 않게 하고
風外聽竹(풍외청죽) 대는 바람에 스치는 잎 소리를 즐긴다.
固野客之閒情(고야객지한정) 이는 오로지 야객의 한정이요
實文人之深趣(실문인지심취) 진실로 문인의 깊은 정취이다.
* 野客 : 벼슬하지 아니하고 초야(草野)에 묻혀 있는 사람.
怡顔寬姿常含笑 (이안관자상함소) 기쁜 얼굴 너그러운 자태로 항상 미소를 머금고
伴筆硏墨忽自得 (반필연묵홀자득) 붓을 벗하며 먹을 가니 문득 스스로 깨치는구나.
活水書室 (활수서실) - 趙淳(조순)
吾友權五春君 構一韓屋于兩水里 曰活水書室 為學者之用.
(오우권오춘군 구일한옥우양수리 왈활수서실 위학자지용)
내 친구 권오춘 군이 양수리에 한옥을 한 채 지었다. 활수서실이라 이름을 붙였으니 학자들의 이용을 위한 것이다.
去月下澣 擧行落成之宴 自京鄕各地 來客雲集 賀主人之盛意.
(거월하한 거행낙성연 자경향각지 내빈운집 하주인지성의)
지난 달 하순에 낙성식을 거행하였는데, 경향 각지에서 구름 같이 손님들이 찾아와 주인의 좋은 뜻을 치하하였다.
兩江合處水流經 (양강합처수류경) 두 강물 합치는 곳 물결이 가벼운데
構屋吾君盛意傾 (구옥오군성의경 ) 우리 권군이 정성들여 집을 마련하였구려.
賀客如雲人可度 (하객여운인가탁 ) 하객이 구름 같이 모인 뜻은 헤아릴 수 있으니
新亭多有古時情 (신정다유고시정 ) 새로 지은 집엔 옛날 정이 배어있기 때문이라네.
和李大益朝鮮獨立詩(화이대익조선독립시) 이대익의 ‘조선독립’ 시에 화답하다. - 樵山(초산) 鄭純鎔(정순용)
聞道槿花故國山(문도근화고국산) 무궁화 고국 산천의 소식을 들으러 나가니
春回三十六年間(춘회삼십육년간) 36년 만에 봄이 돌아왔다네.
循還運泊靑邱旺(순환운박청구왕) 순환하는 운세가 청구의 왕성(旺盛)함에 이르러
歸去時來白髮殘(귀거시래백발잔) 돌아갈 때가 오니 백발만 남았구나.
一亂風塵今已了(일란풍진금이료) 한바탕 어지러운 풍진(風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