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漢文)으로 옮긴 속담(俗談) 어구(語句)
속담 속에서는 교훈적(敎訓的)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한문(漢文)의 문장(文章) 구조(構造) 및
讀解力(독해력)을 기르는 계기로 삼기 바랍니다.
◈ 旬五志(순오지)
조선 효종 때,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수상록(隨想錄). 정철(鄭澈)·송순(宋純)의 시가(詩歌)와 중국 서유기(西遊記)에 대하여 평론하였으며, 부록으로 130여종의 속담(俗談)을 싣고 있다. 15일 동안에 지었다 해서 《순오지》로 이름지어짐.
<속담>
騎馬 欲率奴 (기마 욕솔노)
말 타면 종 거느리고자 한다. 騎: 말탈 기. 率 : 거느릴 솔
隨友 適江南 (수우 적강남)
친구 따라 강남 간다. 隨 : 따를 수. 適 : 갈 적
難上之木 勿仰 (난상지목 물앙)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 仰 : 우러를 앙
積功之塔 不墮 (적공지탑 불타)
공든 탑이 무너지랴. 積 : 쌓을 적. 塔 : 탑 탑. 墮 : 떨어질 타
水深可知 人心難知 (수심가지 인심난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深 : 깊을 심
晝語雀聽 夜語鼠聽 (주어작청 야어서청)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雀 : 참새 작. 鼠 : 쥐 서
衣以新爲好 人以舊爲好 (의이신위호 인이구이호)
옷은 새로울수록 좋고 사람은 오래될수록 좋다.
三日之程 一日往 十日臥 (삼일지정 일일왕 십일와)
사흘 길을 하루에 가서는 열흘을 앓아눕는다. 程 : 길 정
奔獐顧 放獲兎 (분장고 방획토)
달아나는 노루보다 잡은 토끼 놓친다. 獐 : 노루 장. 顧 : 돌아볼 고
量吾被 置吾足 (양오피 치오족)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어라. 量 : 헤아릴 양 置 : 둘 치
◈ 靑莊館全書(청장관전서)
조선 정조(正祖) 때, 실학자 아정(雅亭) 이덕무(李德懋)의 시문 전집. 어릴 때의 시문(詩文)부터 북경기행(北京紀行) 등 그의 사상이 집대성된 문집(文集). 특히《열상방언(洌上方言)》에 다수의 속담을 정리함. 莊(풀 성할 장). 懋(힘쓸 무). 洌(맑을 렬)
<속담>
馬行處 牛亦去 (마행처 우역거)
말 가는 데 소도 간다.
谷無虎 先生兎 (곡무호 선생토)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라.
兒在負 三年搜 (아재부 삼년수)
업은 아기 삼 년 찾는다. 負 : 짐질 부. 搜 : 찾을 수
突不燃 不生燃 (돌불연 불생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突 : 굴둑 돌. 燃 : 탈 연
鳥久止 必帶矢 (조구지 필대시)
새가 오래 앉으면 화살에 맞는다. 帶 : 띠 대
旣借堂 又借房 (기차당 우차방)
사랑채 빌리면 안빵까지 달라한다. 借 : 빌릴 차
十斫木 無不斫 (십작목 무불작)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斫 : 찍을 작
聞則疾 不聞藥 (문즉질 불문약)
아는 것이 병, 모르는 게 약. 疾 : 병 질
對笑顔 唾亦難 (대소안 타역난)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唾 : 침뱉을 타
偶然去 刑房處 (우연거 형방처)
우연히 가니 형방이 있는 곳이라. 偶 : 우연 우. 刑 : 형벌 형
仰射空 貫革中 (앙사공 관혁중)
하늘 보고 쏘아도 과녁 맞는다. 射 : 쏠 사. 貫革 : 과녘
獲山猪 失家猪 (획산저 실가저)
멧돼지 잡으려다 집돼지 잃는다. 獲 : 얻을 획. 猪 : 돼지 저
橫步行 好去京 (횡보행 호거경)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橫 : 가로횡 步 : 걸음 보
陰地轉 陽地變 (음지전 양지변)
음지가 양지된다. 轉 : 바뀔 전. 變 : 변할 변
◈ 耳談續纂(이담속찬)
조선 정조 때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문집인 《정다산전집(丁茶山全集)》에 포함된 시문류로 방대한 양의 속담을 정리함. 纂(모을 찬). 鏞(종 용)
三歲之習 至于八十 (삼세지습 지우팔십)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習 : 관습 습
一日之狗 不知畏虎 (일일지구 부지외호)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狗 : 개 구. 畏 : 두려울 외
窮人之事 飜亦破鼻 (궁인지사 번역파비)
안되는 사람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飜 : 자빠질 번. 破 : 깨질 파
人飢三日 無計不出 (인기삼일 무계불출)
사흘 굶으면 안 날 생각 없다. 飢 : 굶주릴 기 計 : 계획 계
灌頂之水 必流足底 (관정지수 필유족저)
이마에 부은 물은 발뒤꿈치에 흐른다. 灌 : 물댈 관 頂 : 정수리 정
蔬之將善 兩葉可辨 (소지장선 양엽가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蔬 : 나물 소. 辨 : 분별할 변
孩兒之言 宜納耳目 (해아지언 의납이목)
어린아이 말도 귀담아들어라. 孩 : 아이 해. 納 : 들일 납
無贈弟物 有贈盜物 (무증제물 유증도물)
동생 줄 것은 없어도 도둑 줄 것은 있다. 贈 : 줄 증. 盜 : 도적 도
旣乘其馬 又思牽者 (기승기마 우사견자)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乘 : 탈 승 牽 : 끌 견
我腹旣飽 不察奴飢 (아복기포 불찰노기)
내 배가 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른다. 腹 : 배 복. 飽 : 배부를 포. 察 : 살필 찰
始用升授 還以斗容 (시용승수 환이두용)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升 : 되 승 還 : 도리어 환. 容 : 받아들일 용
農夫餓死 枕厥種子 (농부아사 침궐종자)
농부는 굶어 죽어도 그 종자를 베고 잔다. 餓 : 굶주릴 아. 厥 : 그 궐
衣視其體 名視其貌 (의시기체 명시기모)
몸 보고 옷 짓고 꼴 보고 이름 짓는다. 貌 : 모양 모
暗中瞬目 誰知約束 (암중순목 수지약속)
어두운 밤에 눈 꿈쩍이기로 누가 알까. 暗 : 어두울 암 瞬 : 눈깜짝할 순
食梨 兼以濯齒 (식리 겸이탁치)
배 먹고 이 닦기. 兼: 겸할 겸. 濯 : 씻을 탁 = 一擧兩得. 一石二鳥
雖有忙心 錦不繫針 (수유망심 금불계침)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늘허리 매어 쓸가. 忙 : 바쁠 망. 繫 : 맬 계
留子之谷 虎亦顧復 (유자지곡 호역고복)
새끼 둔 골은 범도 돌아본다. 留 : 머무를 유
五月炙火 猶惜退坐 (오월자구 유석퇴좌)
여름 불도 쬐다 물러나면 섭섭하다. 炙 : 구울 자. 惜 : 애석할 석
烏狗之浴 不變其黑 (오구지욕 불변기흑)
검둥개 미역 감기나 마나. 浴 : 몸씻을 욕
盲人之睡 如寤 (맹인지수 여오)
소경 잠자나 마나. 盲 : 맹인 맹. 睡 : 잠잘 수. 寤 : 잠깰 오
經夜無怨 曆日無恩 (경야무원 역일무은)
밤 잔 원수 없고 날 샌 은혜 없다. 怨 : 원한 원. 曆 : 책력 력
渠所習 不以與狗 (거소습 불이여구)
제 버릇 개 주나. 渠 : 그 거. 與 : 줄 여
盜之就拿 厥足自足 (도지취나 궐족자마)
도둑이 제 발 저리다. 就 : 나아갈 취. 拿 : 잡을 나 =拏
盜以後捉 不以前捉 (도이후착 불이전착)
도둑은 뒤로 잡아야지 앞에서 잡으면 않된다. 捉 : 잡을 착
談虎虎至 談人人至 (담호호지 담인인지)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他人之宴 曰梨曰枾 (타인지연 왈리왈시)
남의 잔치에 배 놓아라 감 놓아라 한다. 宴 : 잔치 연. 枾 : 감 시
妻妾之戰 石佛反面 (처첩지전 석불반면)
시앗 싸움에 돌부처도 돌아앉는다. 妾 : 첩 첩
發怒蹴石 我足其折 (발노축석 아족기절)
성나서 바위를 치니 내 발부리가 터졌다. 蹴 : 찰 축 折 : 꺾을 절
不知何終 雲雨其云 (부지하종 운우기운)
어느 구름에 비가 온다든가.
十人之守 敵雖一寇 (십인지수 적난일구)
지킨 이 열 사람이 도둑 한 놈을 못 잡는다. 敵 : 도둑 적. 寇 : 원수 구
本不結交 安有絶交 (본불결교 안유절교)
사귀어야 절교를 하지. 安 : 어찌 ~이겠는가
昔以甘茹 今乃苦吐 (석이감여 금내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茹 : 삼킬 여. 吐 : 뱉을 토
雉之未備 鷄自備數 (치지미비 계자비수)
꿩 대신 닭. 雉 : 퀑 치 備 : 갖출 비
十飯一匙 還成一飯 (십반일시 환성일반)
열 사람 한 술 밥이 한 그릇 푼푼하다. 匙 : 수저 시. 푼푼하다 : 넉넉하다.
未有瓦雀 虛過雄閣 (미유와작 허과웅각)
참새가 방앗간 그저 지나갈까. 雄閣 : 방앗간
旣終夜哭 問誰不祿 (기종야곡 문수불록)
밤새도록 울다가 누가 죽었느냐고 묻는다. 祿 : 녹 록
不啼之兒 其誰乳之 (부제지아 기수유지)
울지 않는 아이 젖 주랴. 啼 : 울 제
予所憎兒 先抱之懷 (여소증아 선포지회)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憎 : 미워할 증 抱 : 안을 포. 懷 : 품 회
才食一匙 不救腹飢 (재식일시 불구복기)
한술 밥에 배부르랴. 腹 : 배 복
我有良貨 乃求善價 (아유양화 내구선가)
내 물건이 좋아야 값을 받지. 貨 : 재물 화. 價 : 값 가
老馬在廐 猶不辭豆 (노마재구 유불사두)
늙은 말 콩 더 달란다. 廐 : 마구간 구 猶 : 오히려 유
一馬之背 兩鞍難載 (일마지배 양안난재)
한 말 등에 두 안장 지울까. 鞍 : 말안장 안 載 : 실을 재
千人所指 無病而死 (천인소지 무병이사)
뭇 사람에게 손가락질받으면 병 없어도 죽는다. 指 : 손가락할 지
佐祭者嘗 佐鬪者傷 (좌제자상 좌투자상)
제사를 도와준 자는 맛보고 싸움을 도와준 자는 상한다. 嘗 : 맛볼 상
百聞 不如一見 (백문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느니만 못하다. 不如 : ~만 같지 못하다.
不知其人 視其友 (부지기인 시기우)
그 사람을 알지 못하거든 그 친구를 보라.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其覺始矣 老妄旋之 (기각시의 노망선지)
철 나자 망녕이라. 覺 : 깨달을 각 妄 : 망녕될 망 旋 : 돌이킬 선
睡餘爬錯 正領之脚 (수여파착 정령지각)
잠결에 남의 다리 긁는다. 爬 : 긁을 파 脚 : 다리 각
◈ 東言解(동언해)
저자 연대 미상의 국어 어원 관련 서적. 고담(古談)·속언(俗諺) 등을 수록했지만 대부분 어원을 중국어에서 구하려 한 억설(臆說)이 많다. 억설 : 근거 없이 고집을 부리거나 우겨대는 말.
飛者上 有乘者 (바자상 유승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乘 : 탈 승
假家柱 立春 (가가주 입춘)
가게 기둥에 입춘. 假 : 거짓 가
夫婦戰 刀割水 (부부전 도할수)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割 : 벨 할
附肝 附念通 (부간 부염통)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附 : 붙일 부. 肝 : 간 간
無足之言 飛于千里 (무족지언 비우천리)
발 없는 말 천리 간다.
去言美 來言美 (거언미 내언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開川 龍出乎 (개천 용출호)
개천에서 용 났다.
一魚 混全川 (일어 혼전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내를 흐린다.
針賊 大牛賊 (침적 대우적)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賊 : 도적 적
邀處無 往處多 (요처무 왕처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 邀 : 맞이할 요
言甘家 醬不甘 (언감가 장불감)
말 많은 집 장맛 쓰다. 醬 : 간장 장
待曉月 坐黃昏 (대효월 좌황혼)
새벽달 보러 황혼부터 기다린다. 待 : 기다릴 대 曉 : 새벽 효
三年狗尾 不爲黃毛 (삼년구미 불위황모)
개 꼬리 삼 년으로 황모 될까.
入山 欲避虎 (입산 욕피호)
산에 들어가 호랑이 피하려 한다. 避 : 피할 피
盲人 不知死日 (맹인 부지사일)
장님 자기 죽을 날 모른다.
井蛙不知海 夏蟲不知氷 (정저부지해 하충부지빙)
우물 안 개구리. 蛙 : 개구리 와 蟲 : 벌레 충
虎死留皮 人死留名 (호사유피 인사유명)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種瓜得瓜 種豆得豆 (종과득과 종두득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種 : 씨뿌릴 종. 瓜 : 오이 과
城門失火 殃及池魚 (성문실화 앙급지어)
성문이 불에 타니 재앙이 연못 불고기에까지 미친다. 殃 : 재앙 앙
上濁 下不淨 (상탁 하부정)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金剛山 食後景 (금강산 식후경)
금강산도 배부른 뒤에 구경이라. 剛 : 굳셀 강
堂狗三年 吟風月 (당구삼년 음풍월)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