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哲學
도정 권상호
日月星辰 大小多少 耳目口鼻 喜怒哀樂
高低長短 百千萬億 東西南北 前後左右
* ‘鼻’. 콧대는 낮춰야. 畀(줄 비)=畁=卑. ‘卑(낮을 비)’는 금문에서 하인이 왼손으로 부채를 들고 주인을 시중들고 있는 모양이다. cf. 王妃, 鄙劣(비열), 秘書, 似而非, 匕(비수 비, 숟가락 비), 婢(여자 종 비), 批評, 消費, but 丕(클 비).
* ‘前’은 ‘止(가다)+舟+刂’로 배와 칼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 만든 것’에서, ‘後’는 ‘彳(조금 걸을 척)+幺(작을 요)+夂(뒤져서 올 치)’로 발걸음을 조금씩 내딛으면 뒤져올 수밖에 없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上下內外
* ‘上’과 ‘下’는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둘 다 길고 짧은 두 개의 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긴 선은 지평선, ‘二’와 혼돈을 피하기 위해 전서에서 부터 지금의 모양으로 바뀌어 왔다.
* ‘內’는 본디 ‘宀+入’에서, ‘外’는 점(卜)을 아침이 아닌 저녁(夕)에 보는 것은 ‘예외적’, ‘뜻밖의’의 일로서, 관례에 어긋난다는 뜻에서 ‘밖’을 뜻함
對句(짝이 되는 글귀)
風生先動水 月出先照山
山外有山山不盡 路中多路路無窮 - 百聯抄解(金麟厚, 1510-1560)
靜夜思 - 李白
牀前明月光 침상 앞에는 달빛이 비쳐 밝으니
疑是地上霜 땅위에 내린 서린가 여겼네.
擧頭望山月 머리 들어 산위의 달을 바라보고
低頭思故鄕 머릴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형식: 五言絶句- ‘빼어날 絶’ 자와 ‘글귀 句’ 자를 써서 ‘絶句’라 한다.
甘露寺次惠遠韻 - 金富軾
俗客不到處 속된 사람은 이르지 못하는 곳
登臨意思淸 올라보니 생각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 산은 가을이라 더욱 좋고
江色夜猶眀 강은 밤에 물빛이 더욱 밝도다.
白鳥孤飛盡 백조는 외로이 아득히 날아가고
孤帆獨去輕 돛단배 홀로 빠르게도 떠가네.
自愧蝸角上 부끄럽구나, 이 좁은 세상에서
半世覓功名 반평생을 공명 찾아 헤매다니.
夜坐書懷 - 權鞸
世事有如此 세상의 일이란 모두 이러한 것이니
流光無奈何 흐르는 세월을 어찌 하겠나.
菊花秋後少 국화꽃은 가을 지나면 지고
蟲語夜深多 벌레소리 밤이 깊으면 크게 들려온다.
悄悄月侵牖 차가운 달그림자 창으로 비춰들고
蕭蕭風振柯 쓸쓸한 가을바람 나뭇가지 흔든다.
關心十年事 십년 일에 마음을 두고
坐敷撲燈蛾 앉아 등불에 날아드는 나방을 쫓아본다
題冲庵詩卷 - 金麟厚
來從何處來 어디로부터 와서
去向何處去 어딜 향해 가는가.
去來無定蹤 오고 감이 일정한 자취 없거늘
悠悠百年計 백년의 계획만 아득하구나.
雜詩(12수 가운데 제1수) - 陶淵明
人生無根蔕 인생에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飄如陌上塵 표연하여 두렁 위의 티끌 같도다.
分散逐風轉 흩어져 바람을 따라 전전하니
此已非常身 이 인생이 이미 불변이 아니어라.
落地爲兄弟 땅에 떨어져 형제가 됨은
何必骨肉親 어찌 반드시 골육의 친척뿐이리오.
得歡當作樂 기쁨을 얻으면 마땅히 즐거워하고
斗酒聚比隣 술이 있으면 가까운 이웃을 모으라
盛年不重來 청춘은 두 번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 하루에 새벽이 다시 오기는 어려우니
及時當勉勵 때 맞춰 열심히 일하라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勸學文 - 朱子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 연못가의 봄풀이 꿈도 깨기 전에
階前梧葉已秋聲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