吝嗇하지 말고 布德하라
인색(吝嗇)하다는 말은 ‘인색하게 굴다’에서처럼 재물을 아끼는 태도가 몹시 지나치거나, ‘박수에 인색하다’에서처럼 어떤 일을 하는 데 대해서 지나치게 박할 때 쓰는 말이다. 두 글자의 공통점은 부수가 ‘口’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吝)은 돈은 쓰지 않고, 글[文]과 말[口]로 떼우는 행위이고, 색(嗇)은 쌀은 없고, 기장이 주식이던 시절, '보리[來]'를 가둬두는 곳을 뜻했다. 발음이 ㄱ받침으로 '새지' 않는 발음, 곧 '입성'이다.
吝(아낄 린; lìn): 현대적 해석으로 보면, 무늬(文)가 있는 아름다운 말(口)은 아껴야 한다 – 아낄 린. 글과 말로만 번지르르 하고 ‘인색하다’ - 인색할 린.
본래 회한(悔恨)이나 유감(遺憾)을 뜻한다. <설문>에서는 ‘恨惜’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간은 회한이 있을 때, 늘 입안에 ‘嘖嘖(들렐 책, 외칠 책; zé)’ 하며 소리를 내며, 구각(口角, 입아귀, 입의 양쪽 구석)에는 추문(皺紋, 주름살 무늬)이 나타난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입 위에 무늬(紋)를 뜻하는 문(文)자를 더하여 지금과 같은 글자가 생겼다.
嗇(啬, 아낄 색; sè): 그 옛날에 '보리[來]를 수확하여 튼튼한 창고 안에 넣은 모양'에서 ‘아끼다’의 뜻이 생겼다. 다시 보리를 잘 보관하기 위하여 담장을 둘러놓은 모양이므로 ‘담’의 뜻도 갖게 되었다. 또 다른 설로는 색(穡)의 본자로 보고 있다. 전(田) 위에 화(禾)자 두 개가 놓인 모양에서 본뜻은 ‘收穫穀物(收获谷物)’이다. 더러는 돌 위에 수확해 놓은 벼로 보기도 한다.
布(베 포; bù): 금문에서는 ‘父 밑에 巾’으로 쓰고 있다. 물론 父는 소리를 나타내지만, 돌도끼(斧)를 든 ‘남성’의 의미와 으뜸의 뜻도 있다. 그렇다면 布는 으뜸가는 베의 의미도 있다. 이 父자가 又자처럼 변하여, 손에 들고 있는 수건의 모양이 지금의 글자이다. 손에 들면 布, 허리에 차면 帶(띠 대; dài), 화폐로도 쓰인 바 있는 귀하고 깨끗한 베는 帛(비단 백; bó)이다.
德(덕 덕; dé) : 갑골문에서 ‘척(彳)’은 더러 ‘행(行)’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도로’나 ‘방향’을 뜻한다. 그리고 ‘직(直)’은 눈동자(眼睛안정) 위에 ‘丨’을 그려 ‘직시(直視)’ 또는 ‘정직(正直)’의 의미를 나타내었다. 금문에 와서 심(心)을 더하여 ‘도덕(道德)’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