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歸巢本能

 

 歸巢本能

도정문자연구소 월요강좌

 

명절이면 흩어져 살던 가족이 故鄕으로 모인다. 객지에서 分散生活을 하다가 歸巢本能에 따라 귀향을 꿈꾸지만 금년은 코로나 疫病이 猖獗하니 참으란다. 여기서 ‘故, 散, 歸’ 자 등에 대한 문자학적 접근을 시도해 보자. 

故(옛 고; gù): 최초리로 쳐가며 무슨 緣로 事가 일어났는지 사고 발생의 원인을 하라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事故’ ‘緣故(事由)’ ‘까닭’ 등의 의미가 생기고, 나아가 ‘故意냐 過失이냐’ 할 때의 ‘故意(일부러)’ ‘억지로’의 의미는 물론, 그 사고는 ‘옛날’의 일이며, ‘故로(그러므로)’ 앞으로 조심하라는 등의 의미가 발생한다.

故人(죽은 사람), 作故(죽음의 높임말), 故鄕, 故國, 故址(옛터), 竹馬故友, 故事成語

<참고>古(옛 고; ⼝-총5획; gǔ): 옛날(代)부터 傳되어 온 이야기의 뜻에서 ‘옛날’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一口는 一代, 十口는 十代로 장구한 세월을 뜻한다. 갑골문에서 丨은 十을 뜻한다. 그런데 丨 대신에  자를 쓴 것이 많은데, 여기의 中은 ‘防牌(방패)’ 또는 ‘창과 방패’의 모양으로 ‘옛날에 있었던 전쟁에 관하여 말하다’에서 ‘옛날’의 뜻이 나오고, 이후 ‘古拙하다’(기교는 없으나 예스럽고 소박한 멋이 있다)의 뜻도 생겼다.

古代, 上古時代, 古朝鮮, 古家, 古典, 古跡(古蹟), 古稀, 考古學

散(흩을 산; sǎn): 전국문자를 보면 숲에서 막대를 휘두르니 달빛 그림자가 흩어지는 모양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衣食住의 첫째인 옷을 만들기 위해 ‘베를 짜는 과정’에서 생긴 유서(由緖) 깊은 글자이다. 갑골문은 ‘二木+攵’으로 구성되었다. 二木에 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손에 몽둥이(棍: 몽둥이 곤)를 잡고 대마(麻)를 쳐서(攵) ‘잎이 흩어지며 떨어지는 모양’이다. 여기에서 ‘흩다’의 의미가 탄생한다. 다음에는 대마 줄기(莖)를 잘라, 여러 차례 찌고 말리고 물에 불리기를 한다. 불린 껍질은 속껍질(⺼)만 남기고 톱이라는 평칼로 훑어낸다. 그리하여 금문에서 ‘⺼(육)’을 더하게 된다. 속껍질은 줄에 걸어 4~5일간 빛에 바랜다. 또 다시 물에 살짝 불린 다음 손톱으로 잘게 찢는다. 다음은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삼 삼기’다. ‘삼는다’는 말은 ‘삼이나 모시 따위의 섬유를 가늘게 찢어서 그 끝을 맞대어 무릎에 놓고 손으로 비벼 꼬아 잇는다’는 뜻이다. 이 때 일일이 침으로 불려야 잘 이어지므로 삼 삼기가 가장 힘들고 고된 작업이다. 가늘게 쪼갤수록(析) 실가닥(縷)이 곱고, 좋은 베를 짤(織) 수 있다. '새'는 삼베 올의 촘촘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새가 많을수록 좋다. 혹자는 갑골문에 나타나는 점을 삼실 쪼갤 때 떨어지는 부스러기(屑)로 보기도 한다.

離散家族, 散策, 散步, 散文, 散漫, 心身 散亂. 코로나바이러스의 擴散

/산/이란 발음에는 ‘分散(분산)’이나 ‘分離(분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出産(출산)이라 할 때의 ‘産(낳을 산; chǎn)’, 刪定(쓸데없는 글자나 구절을 깎고 다듬어서 글을 잘 정리함)의 ‘刪(깎을 산; shān)’, 대를 엮어놓은 듯한 모습에서 珊瑚(산호)의 ‘珊(산호 산; shān), 雨傘(우산, 살이 사방으로 분산)의 ‘傘(우산 산; ⼈; sǎn)’을 비롯, ‘算(셀 산; suàn)’, ‘霰(싸라기 눈 산)’, ‘酸(초 산; suān)’ 등은 물론, 山(산)도 속세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보면 모두 ‘분리’의 의미가 담겨 있다.

歸(돌아갈 귀; ⽌-총18획; guī): 갑골문은 ‘언덕 丘(qiū)’를 세워놓은 ‘언덕 阜(fù)’의 원형에 婦(며느리 부; fù)의 원형인 ‘비 帚(zhǒu)’를 합한 모양으로, ‘시집간 딸이 언덕 밑의 친정으로 돌아옴’을 뜻한다. 혹자는 阜(부)를 師(군대 사)의 생략형으로 보고 출정했던 군대와 시집간 딸이 돌아옴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나중에 발을 뜻하는 止(zhǐ)를 더하여 동작과 발음을 돕고 있다.

歸還, 歸家, 歸鄕, 視死如歸(죽음을 고향에 돌아가는 정도로 여김. = 視死如生), 歸國, 歸隊, 回歸, 歸順(적이었으나 순종을 위해 돌아옴)

참고로 언덕을 /부(阜)/라 발음한 것은 오르기에 /부담(負擔)/이 되기 때문이고, 또 /구(丘)/라 발음한 것은 언덕의 능선이 /구불구불하기/때문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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