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하모니카 공연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에 가던 길이 두 개 있었다.
산길과 강길.
어쩌다 학교에서 놀다가 늦게라도 돌아오면 
좌우에서 귀신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섭다 - 머리끝이 쭈볏.
떨판이 몇 개 떨어진
하모니카를 불면서 걸으면
무서움을 잊을 수 있어서 차암 좋았다.

그렇게 시작한 하모니카
가끔 출연 요청을 받다니 쑥스럽다.
하지만 관중이 무척 좋아라 할 때는
내 꽤에 내가 속는다.
내겐 무당기가 있나보다.

이홍연 사장님의 추천으로
천안 구룡보전에서 하모니카 공연을 가졌다.
만여 명의 열띤 환호에
내 키는 나도 모르게 엄청 커졌다.

* 붓길을 동행한
구당 여원구
소정 조경심
초당 이무호
청악 이홍화
대구 이기백
보령 전명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돌아오는 길에 홍석창 교수님께 사숙하고 있는
광주의 향설 교장 선생님 사모님댁에 들러
전원 향기에 젖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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