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도봉산 자락 붙들고

노원서예협회전 준비를 위한 글을 찾으로

신일 가족과 함께 도봉산에 올랐다.

내려올 길을 왜 올라가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남들이 하니깐 나도 따라 한다고 하기엔 쪽팔려서

글감을 찾아 나서는 양 간판을 달았다.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을 때보다

입구 단장은 훨씬 잘 되어 있었다.

이전의 입장료는 어디로 가고

지금의 공원정화비는 하늘에서 떨어졌나.

 

그 뛰놀던 피라미와 메뚜기들은 어딜 갔나.

헬기 소리에 놀란 잠자리들도 사라진 도봉산

마시다 흘린 막걸리 냄새 맡고 찾아온

들고양이 한 마리가 전부였다.

 

인간의 손과 발에 구석구석 할퀴어진 산

발걸음마다 조심스레 골라 디뎠다.

 

산도 부끄러운 듯

저녁 안개 드레스를 두른다.

산자락 붙들고 감자탕 한 냄비에

막걸리와 함께 대작하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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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청림
그 무거운 도봉산을 잡고
인간이 반성해야 할 사연들을 풀어 놓았네요.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보름달처럼 둥글~둥글~
황금들판처럼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권상호
청림 선생님 반갑습니다.
하명대로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