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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末 美學講義
塗丁文字硏究所
<사각형의 신비> 모난 틀 속의 그림이 전하는 무한한 속삭임 – 시리 허스트베트 / 신성림
그림은 대체로 창문의 구조를 흉내 낸 사각형이다.
회화는 작품 전체가 동시에 존재한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경험하는 것과는 다르다.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다. 변함없는 정적 속에서 시간 바깥에 존재한다. 영원한 현재. 예도 마찬가지지만 그 위에 붓이 지나가는 얼마만큼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철학이 말하는 <예술의 모든 것> - 이하준.
예술에서 美란 – 순수미, 특성미, 우아미, 숭고미, 비장미, 골계미. 醜의 미학.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 현대미술에서는 이분법의 해체
예술은 천재들만의 놀이인가? - 예술천재 담론의 역사, 그 비판. 예술과 외설
내가 <그림이 되다> 주은정 옮김
작업실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록. 일기 형식
<매력전쟁 시대, 창조예술로 plus하라!> 태진미 지음. 생각나눔
잠재력, 창조 예술적 발상이 플러스되면 당신의 가치가 Up됩니다.
매력, 그 놀라운 힘. 다름의 허용. 많은 사람들은 서구의 것이 우수하고 세련된 것이고, 우리 것은 고루하고 진부한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것은 서양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예술은 삶 속에 있다. - 예술적 만남과 창조
교감이 필요하다 – 역동적 소통의 코드 변화, 시대를 읽는 소통의 코드
당연함을 부정하라
100점짜리 예술은 없다
초심, 관찰하라 어린아이처럼
중심, 필요를 발견하라 과학자처럼
열심, 나만의 채움에 도전하라 예술가처럼
뒷심(endurance),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키라 지도자처럼
<간송미술 36- 회화> 36폭 –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백인산
1938 보화각. 1966 간송미술관 – 본존, 연구, 전시. 국보 12점, 보물 10점.
관람객, 순례자, 참배객 – 헌화 배례하는 분도 있다.
문화재는 관광 상품이 아니다. 전시는 그 자체로 미술품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수집, 보존, 연구가 우선이고 전시와 홍보는 그 다음이다.
가헌 최완수 선생님 – 실천이 뒤따르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
문화예술품은 그 시대 문화 역량의 총화.
겸재 정선, 혜원 신윤복은 간송미술관이 양적 질적으로 으뜸.
간송 전형필과 위창 오세창 -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은 아는 것밖에 안 보인다는 말도 될 수가 있다.
서양 그림과 같은 강렬한 자극은 아니겠지만, 맑고 깊은 맛이 있다. 우리의 문화적 유전자와 가장 잘 맞는 그림들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그 대상과 소통하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학문적 깊이와 예술적 소양을 겸비해야 제대로 된 문인이라 생각했다.
*** 壬子閏月之望 月城金光國 盥手敬觀
율곡 학파의 문인들에게 신사임당의 그림은 마치 가문의 품격과 위상을 담보하는 紋章(문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
<萱菀石竹(훤원석죽)> - 원추리꽃과 패랭이꽃
세상에 이름을 날릴 뛰어난 재주(名世絶藝)
명나라 명필이자 화가인 岳正의 포도론.
고려 중기부터 묵죽이 시작, 유교문화가 꽃을 피웠던 조선왕조에 이르러 더욱 풍미.
문학 분야에서는 송강 정철의 한글 가사와 石洲 權韠의 진경시가 나오고, 글씨에서는 석봉 한호의 석봉체가 출현했다. 그림 쪽에서는 사군자 계열의 문인화가 앞장서게 되니, 바로 탄은.
혜원 – 은밀한 선정성, 향락적 풍취, 냉소적 해학.
筆端尋雪原 : 붓끝이 설원(화선지의 비유)을 찾으니
書室滿墨香 : 서실이 묵향으로 가득하다.
塗丁耽墨 : 도정이 먹을 즐기다.
김정희 - 高士逍遙 : 세한도와 더불어 추사의 지향과 본질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진경시대 저물고 북학의 시대 열림.
겸재가 진경시대의 꽃이라면, 추사는 북학시대의 꽃이었다.
“자네는 화가의 삼매경에 있어, 천 리 길에 겨우 세 걸음을 걸었을 뿐이네.” - 제자 소치 허련에게 한 말. 신조 - 法古創新(법고창신).
문인화는 순박함과 천진함을 최고의 경지로 여긴다. 매끄러운 기교나 기발한 재치는 속되고 천박하게 생각한다. 그보다는 오히려 ‘서툶’을 귀하게 여긴다. 일부러 하지 않는 ‘서툶’.
海東第一通儒. 書, 畵,
文字香 書卷氣(풍부한 학식과 높은 정신성)
書畫不分論
此國香也君子也. (국향군자)
積雪滿山 江氷闌干, 指下春風 乃見天心 (쌓인 눈 산을 덮고, 강 얼음 난간을 이루나, 손가락 끝에 봄바람 이니, 이에서 하늘 뜻 알다.) 居士題
‘寶覃齋(覃溪 翁方綱을 보배로 아끼는 집)’
‘經經緯史(經學을 날줄로 하고, 史學을 씨줄로 하여 학문을 익히고 세상을 경영해야 한다)’라 새긴 인장을 잇달아 찍었다. 추사의 학문관.
覃(미칠 담; ⾑-총12획; tán, 깊고 넓다, 퍼지다) 본디 글자는 鹵(로)+曰(왈)+子(자)임. 짠맛을 나타내는 鹵(로)와 삶는다는 뜻의 「돼지해머리(亠☞머리 부분, 위)部+口+曰」과의 합자(合字). 짠맛이 나는 삶은 음식의 뜻.
覃恩(담은)
①은혜(恩惠)를 널리 베풂
②상사(賞賜: 임금이 칭찬하여 상으로 물품을 내려 줌)ㆍ사은(赦恩) 등(等). 임금이 베푸는 은혜(恩惠)
又峯 조희룡 - 梅花書屋
香雪海(향기로운 설원)
훗날 위창 오세창은 우봉을 ‘墨場領袖(묵장의 우두머리)’라 賞讚했다.
領袖會談. 領袖는 본디 옷깃과 소매를 뜻하는 말.
*‘梅花書屋圖’의 화면 우측 중간에 쓰인 題跋.
竇窠中得一故紙
구멍난 보금자리(좀 먹은 벽장) 속에서 묵은 그림을 얻었다.
乃二十載前 所作梅花書屋圖也
바로 스무 해 전에 그린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다.
蓋遊戲之筆 而頗有奇氣
장난스러운 붓놀림이나, 기이한 기운이 있고
爲烟煤所昏 殆若百年物
연기에 그을려 거의 백년은 된 것 같으니
畵梅如此 況人乎
매화 그림이 이런데, 하물며 사람이랴!
披拂之餘 不覺三生石上之感
펼쳐보니 뜻하지 않게 죽었던 사람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 丹老(단로): 趙熙龍(조희룡)의 호. 호산(壺山) 등 여러 개 있다.
三生石: (중국의 사전에만) 전생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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