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강원도 정선 - 그림바위 Art Festival 에 - 2일

강원도 정선군 동면 화암약수터 야외무대에서
2005 그림바위 Art Festival 이 펼쳐집니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하여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분권화에 발맞추어 지역문화예술 창달에 이바지 하고자

강원도에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저는 누드 크로키와 퍼포먼스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 서예는 서재 안에서 남몰래 창작되는

서 있는 예술이 아닙니다.


왕희지의 <蘭亭序(난정서)>나

안진경의 <제질문고(祭嫉文稿)>처럼

글이 쓰여진 현장성과 시간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봄이 되면 좋은 날을 골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목욕을 하면서

그간 쌓인 재앙을 씻어버리는 행사를 수계라 하는데

<蘭亭序(난정서)>는 난정이라는 곳에서 베풀어진

수계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즉석에서 읊은 시를 모아 그에 붙인 서문이다.

<제질문고(祭嫉文稿)> 안진경이

안록산(安祿山)의 반란에 저항하다

장렬하게 죽은 조카에 대한 비분강개한 정이

행간에 가득 담겨져 있다.

붓에 먹물을 듬뿍 찍어 강하고도 뻣센 획으로

담수에 써내려 갔으니 격조는 격앙되어 있어서

이전에 형성하였던 침착하고 후박한 풍격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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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정선아리랑

- 눈이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떨어 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 무릉도원 삼산 오수에 도화는 만발했는데 짝을 잃은 외기러기 갈곳이 없구나
- 천지 조화로 눈비가 올라면 땅에 누기가 있듯이 눈도 비도 다오는데 당신은 왜 못오시나
- 산자수명 둔내 강물에 꼬리치는 열목어 강태공을 조롱하더니 어데로 갔나
- 반달같은 얼굴위에 반보라 양산을 들고서 한걸음 두걸음 가볍게 걸어서 님마중 가네
 
- 동박나무를 휘어잡고서 애쓰지 말아라 동박기름이 몇백원한대도 내가 사다 주마
- 정선같이 살기 좋은곳 놀러한번 오세요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 노랑나비가 퍼펄펄날며는 대한에 봄온줄 알고 세살문고리 다달달거리면 내가온줄 알아라- 당신이 날 생각을 나만치만 한다면 가시밭길 수천리라도 신발 벗고 오리라

- 간다지 못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룻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에 낭군님은 날안고 돌줄 몰나
- 앞 남산 뻐꾸기는 초성도 좋다 세살적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었네
-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 저건너 저묵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같이 또 한해 묵네
-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에나 가시고 검둥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 시집보내주
-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행화춘절이 날알려주네
-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님에 맘만 같으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살아 나지
 
- 몰운대 방석위에는 신선이 놀던곳이요 층대 밑에 맑은 폭포 금상첨화 이루네
- 꼴두바우 중석 허가는 다달이 년년이 나는데 처녀 총각 잠자리 허가는 왜 아니 나나
- 떡갈잎을 띄워서 님소식을 안다면 님오시는 철리길에도 님마중 가자
- 비봉산 중허리에 두견새가 울거든 가신님에 영혼이 돌아온줄 알어라
 
-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진다면 오던 새 그 나비도 되 돌아 간다
- 높은산 정상 말랑에 단독이나 선나무 날과야 같이로만 외로이 섰네
- 니팔자나 내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정만 들자
- 삭달가지를 뚝뚝 꺽어서 군불을 때고 중방밑이 다 타도록만 잘살아 보세

- 고향을 등진지 20여년인데 인심좋고 살기 좋아서 나는 못가겠네
-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심어 놨나
- 강물은 돌고돌아서 바다로나 가지만 이내 이몸은 돌고 돌아서 어데로 가나
- 강원도 금강산 제일가는 소나무 경복궁 대들보로만 다 나간다
 
- 창밖에 오는비는 구성지게오잔나 비끝에 돗는 달은 유정도 하다
- 앞남산 불뼝대 밑에는 솔거미 한쌍이 돌구요 늘어진 나무가지엔 꾀꼬리 한쌍이 논다
- 낚시대를 달달 끌고 개울가로 들거든 싸리 바구니 옆에 끼고서 뒤따라 오게
- 나무가지에 앉은 새는 바람이 불까 염려요 당신하고 나하고는 정떨어질까 염려라
 
- 금전이 중하거는 네멋대로 가고 사랑이 중하거든 내뒤따라 오게
- 담밑에 세워놓고 손목을 잡으니 온전신이 떨려서 나죽겠네
- 우리도 언제나 돈많이 벌어서 고대 광실 높은집에서 잘살어 보나

- 부모 동기 이별 할때는 눈물이 짤끔 나더니 그대 당신을 이별하자니 하늘이 팽팽 돈다
- 노랑 저고리 진분홍 치마를 받고싶어 받았나 우리부모님 말 한마디에 울며 불며 받았지
- 정선읍내 은행나무야 꾀꼬리 단풍들어라 은행따러 가는 핑계 님 마중가네
 
- 허공중천에 뜬달은 님계신 곳을 알건만 나는야 어이해서 님계신 곳을 모르나
- 변북이 삼등에 이밥취 곤드레 내연설을 들어라 총각낭군을 만나려거든 해년년이 나게
 
- 산란한 봄바람아 네가 불지 말어라 알뜰한 요 네맘이 또 산란 하구나
- 앞남산에 황국 단풍은 구시월로 들고 이내 가슴 속단풍은 시시로만 든다
 
- 나비없는 강산에 꽃은피어 뭣하며 당신없는 요 세상에 단장하여 뭣하리
- 앞남산 송정이 우리님만 같으면 낙낙장송 높은가지에 훌쩍날어 오르리
 
- 정든님이 오셨는데 수인사를 못하고 행주치마 입에다 물고서 눈으로만 반기네
- 태산이 무너져 사해 들평지 되더라도 우리들에 드는 정분은 변치를 말자
- 꽃본나비야 물본 기러기 탐화봉접이 아니냐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갈 수 있나
- 앞남산 살구꽃은 필락 말락 하는데 우리들에 정분은 들락말락 한다
-
金光熙기자
정선]그림바위페스티벌 정선 화암, 30~내달6일
[강원일보 2005-07-25 00:03] 
【旌善】`정선, 2005 그림바위 Art Festival'이 오는 30일부터 8월6일까지 화암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선지부(지부장:이재욱)가 개최하는 그림바위 Art Festival은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예술축제로 `표현의 자유'를 슬로건으로 내 걸고 매년 아름다운 화암리 약수터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는 30일 오후 5시 누드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통키타 가수 정환식의 무대를 비롯 정선아리랑 공연, 현악 2중주 공연, 또랑광대 공연, 그룹사운드 불새 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행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환경 설치 미술전은 행사기간동안 화암약수 자연공간에서 진행된다.

  설치 미술전에는 김혁, 이재욱, 이혁발 등 전국에서 모인 20여명의 설치미술가들이 참가한다.

 또 고은, 도종환, 정호승 등 유명 시인의 걸개 시화 130여 점도 같은 기간 동안 행사장을 수 놓게 된다.

 이 밖에 프랑스 작가 얀 베호의 영상 아트쇼, 그림 바위 암벽을 이용한 자연 영상 사진전, 찾아가는 영화 상영, 한울 오케스트라의 해설이 있는 환경음악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金光熙기자·heekim@kwnews.co.kr>
소설가 강기희
~~~~간다, 畵岩(화암)으로~~~~
                                                                                소설가; 강기희
작가들이 화암(그림바위) 으로 온다.
키가 크거나 머리가 길거나 수염이 얼굴을 덮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제 각각의 모습으로 둘 셋 혹은 홀로 화암으로 온다.
이젤과 붓은 화목으로 쓸 것들.
펼쳐진 화암이면 이젤도 붓도 소용없는 일. 그들의 손은 빈 손. 그저 눈빛만 서럽게 빛난다.
약수계곡을 흐르는 옥빛의 물. 하늘빛마저 거부한 바위들의 춤사위, 여인네의 아라리 가락이 없어도 흥취가 절로 나는 곳 화암

대지미술,개념미술,설치미술,환경미술,
예술이라고 칭한 이름이 너무 거창하거나 어렵다면 그저 계곡을 따라 걸어갈일.
콧노래 흥얼 거리며 몇 발짝 걷다보면 있는듯 없는 듯 .혹은 불쑥뭔가 하나 나타나면 그것이 거창하거나 어렵다고 칭한  예술작품,

아하, 하고 한 번만 감탄하면 예술도 멀지 않고 술고 멀지 않고 사랑도 결코 멀지 않을 것 같은 시시하면서도 거창한 예술작품들,

계곡을 걷다가 작품을 만든 작가를 만나면 금상첨화.
그냥 스치듯 멀어질 것이 아니라, 작가에게 한마디쯤 건네면 열 마디 백 마디가 돌아오니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없이 소중한 시간.
공짜 강의를 들어 미안하다면 작가에게 아이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 입 나누면 그뿐,
그렇게 그림과외가 따로 없는 곳 화암.

작품을 감상하던 중,
느닷없이 아름다운  나신이 나타나면 일단 두 눈을 크게 뜰 것,
아이들 눈을 가리며 황망하다 망측하다 말고 인체의 신비도 알려주고 세포의 꿈틀거림도 확인할 것.
그것이 곧 누드 퍼포먼스,
예술의 부드러움을 자칫 부끄로운 외설로 이해하면 곤란하니 공연히 저 혼자 얼굴 붉히지 말 일이다.
그럴 땐 호흡 조절하고 목마른 척 약수나 한 사발 벌컥 하고 퍼포먼스나 감상할 것.

장마 지나 무더위가 기승부리는 7월30일.
이 몸도 간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작가의향기, 예술의 향기를 찾아 화암으로 간다,
아우라지 막걸리 한 통 들고 물운대를 돌아 소금강 지나 화암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