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유곡산방 현판글씨

5월 2일 4일 연휴 첫날
새로산 인사동 베틀가 한복을 차려 입고
따로 산 신세계백화점 ELLE 여행용 가방에 라이브 서예 용구를 챙기고
집앞까지 데리러 온 은천 선생님과 함께
산악인, 태권도인, 한옥전문가, 친환경인, 그리고 내 사숙으로서 서예가이기도 한
충청도 칠갑산의 고장 청양을 떠나 서울에 오래 살다가
만년에 산자수명한 강원도 산골을 선택한
백암 명재승님의 아궁...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유곡산방에 다녀왔다.

120km 정도의 거리이나 워낙이 막혀
1시간 40분 길을 4시간 넘겨 도착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달려보는
오월 신록을 카페트 삼아 넉넉하게 오르는 춘천길은
녹수청산 그래로다.
숨막힐 듯 잡힐 듯한 맛에 짜증도 피곤도 답답함도 모두 잊었다.
게다가 오봉산 자락을 스치며 화천에 접어드는 길은
속시원히 뚫어져 있었다.
산천어 축제나 산나물 축제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네비게이션이 데려다 준 곳은
간동면사무소,
그나마 화천군 중에서 고등학교 있는 유일한 면이다.
4륜구동 쌍룡짚차로 마중나온 주인을 따라
좁은 마을길로 벗어나자
깜찍한 신천교 건너편 바위 언덕에
모습을 드러낸 전통 한옥 두 채
바로 유곡산방이다.
용화산(龍華山)을 병풍처럼 두른 채
실개천이 자연 폭포를 이루어 밤낮없이 현악기 되고
맷세 노래와 백구 진도개를 비롯한
세 마리의 개 트리오(칸, 명월, 홍이)가 어우러져
하늘로 까무룩 올랐다.

주인의 안내로 산길 굽이따라 내려가다가
화천댐 언저리 파로호관광지에 들러
메운탕에 소주 한병을 비웠다.

말골낚시터에서 마음으로 중층낚시 몇 수...
이른 바 心釣(심조)...

다시 뒷산에 올라
돋아나는 블루베리꽃, 삼지구엽초, 더덕, 참나물 등을 心嚼(심작)하다가
그 맛으로 당호 '幽谷山房'을 쓰고
밤길에 어둠 터널을 뚫고 쑤욱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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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마석터널 지나 1km -> 마석으로 빠져나가 구길이 빠르다. 자동차 전용도로는 3차선이 2차선으로 듦으로 더 늦다는 정보 -> 화천군 간동면사무소에서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