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8월을 묻으며

갈 시간 그렇게 지나가고
올 시간 여지없이 다가온다.

갔던 자리 미련 남고
가야할 자리 기다려지지만
자리는 처음부터 그대로인 걸.

8월은 속절없이 가는데
칠석 지난 열이틀 달은
만삭으로 차오른다.
 
갈 사람 가고
남을 사람 남았다.

가든 오든 그리움은
9월의 아침처럼
가을 배추처럼 
서늘하게 다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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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배종옥님(퍼포먼스), 이경희님(개나리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