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淸貧)
몸이 가난한 것은 가난이 아니다 身貧未是貧(신빈미시빈)
마음이 가난해야 진실로 가난한 것이다 心貧始是貧(심빈시시빈)
몸이 가난해도 능히 도를 닦는다면 身貧能修道(신빈능수도)
이름하여 청빈한 도인이라 하리라 名爲貧道人(명위빈도인)
청빈(淸貧)은 맑은 가난을 뜻한다.
맑은 청(淸)자 속에는 단청(丹靑)이 있고,
그 앞에 맑은 물이 흐른다.
빈(貧)은 ‘탐할 탐(貪)’과 닮아 있어
조심스레 경계하며 써야 한다.
탐심(貪心)은 지금 당장 일어날 수 있으므로
탐(貪) 자 위에는 이제 금(今)이 도사리고 있다.
청(淸)에는 ‘맑다’는 뜻 외에도
그릇된 생각도 없고
탐욕도 없음을 뜻한다.
빈(貧)에는 ‘가난’의 뜻 외에도
나눔과 베풂의 뜻도 있다.
안 그래도 가진 게 많은데
스마트폰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오늘
맑은 가난, 선택한 가난
납의(衲衣)와 바람을 떠올려 본다.
(해인총림 방장이신 원각스님의 하안거 해제법어 중에서 따온 게송을 적었다.)
수월 권상호
김남우
권상호
관리비, 세금 등을 내지 않아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