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원주 교도소의 모 재소자로부터 받은 서각용 붓글씨 요청 내용이었다.
그리고 서너 장 써 보내고 난 뒤에 다음의 답장을 받았다. ----------------------------------------- 도정 권상호 선생님 전상서,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작품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았습니다. 갇혀있는 삶이기에 보통의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던지는 저희들에게 이렇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주시니 진정 어떤 아름답고 좋은 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부족한 글 솜씨로는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군요.
도정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주신 그 사랑의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제가 선생님께 보답하는 길은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어 이 땅의 서예 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해 오래오래 이 세상을 빛내 주시길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짧은 글로 어떻게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이 될 수 있을겠습니까마는 저희 서각반 일동을 대표하여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앞으로도 선생님의 많은 관심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