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진주지청에 들어갈 글

진주지청에 붙일 글씨를 부탁받았다.

채근담 구절로 나도 무척 좋아하는 글귀이다.

단숨에 행서로 썼다. 바람처럼...... 

 

이 글을 쓰고 난 뒤의 느낌 -

 

하찮은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자.

나 자신을 스치고 떠나가는 모든 것들을 반기고

나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자.

 

그리고 마음은 언제나 깨끗이 비워 두자.

언제 또 다시

새로운 손님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 검사 黃正賢 金美羅〈진주지청〉

 

 

바람은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가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도 따라 비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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