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 (740-070) 경북 김천시 황금동 74-2
011-9570-8459
E-mail : kmt820@yahoo.co.kr
문예미학 시선 1호로 김종인 시인의 새 시집
<나무들의 사랑>이 출판되었다.
지리멸렬한 시대의 삶과 아픔을 주로 노래한 김종인 시인의 시
'나무들의 사랑' 전문을 소개한다.
나무들의 사랑
김종인
어떤 과학자는 나무가 인간의 행위뿐 아니라
사고까지 감지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무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는,
계측기를 나무에 부착하고
이 나무를 잘라 버릴까! 생각하자,
계측기의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숲에서 한 나무를 베어 내면
옆의 나무들은 슬퍼하고 분노한다.
삼라만상은 살아서 느끼는 것!
우주는 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나무는 나무들끼리 느끼고, 사랑하고, 감정을 나누는데,
그대만이 눈이 멀고, 귀가 먹고, 가슴은 닫혀 있다.
나무들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산들바람,
스스로 깊어지면서 바다로 흐르는 강물,
바위를 어루만지며 속삭이는 구름.
그대에게 사랑이 없으면, 세상은 죽은 것이다.
어루만지고, 느끼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 사랑이다
그저, 사랑으로 함께 있도록 하라
삼라만상이 살아 서로 사랑하듯이.
권상호
항상 가슴 한켠에 꼬옥 감추고 살아가고 있는 거 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