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화선지 품에 안겨 보라!

이 무더운 여름날에 시베리아의 雪原(설원)과 같은 화선지 위에 심신을 식혀  보라. 서예가 최고의 피서법일 게다. 세사에 지치고 찌든 당신, 창공의 하이얀 구름과 같은 화선지 위에 당신의 몸을 던져 보라. 세상이 모두 당신의 발아래에 있으리라. 하이얀 화선지 위에 까아만 먹빛이 질펀하게 때로는 깐깐하게 번지는 맛을 아세요? 연중 당신은 실내에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비오는 날이면 수상스키를 즐기는 기분이죠. 붓을 잡는 순간 세상에 살아있음이 이토록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괴로워도 붓을 타고 한번 화선지 위를 활강하고 나면 모든 근심 걱정이 훌쩍 떠나지요. IMF 때보다 더한 여름이랍니다. 이번 여름에는 붓을 통한 마음의 샤워를 즐깁시다. 화선지는 너무 아옹다옹하며 살지 말라고 가르쳐 주지요. 화선지 위에서 난 절대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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