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始山祭) 축문(祝文)
유세차(維歲次) 단기(檀紀) 4350년 丁酉年(정유년) ○월 ○일
○○ 산악회(山岳會) 회원들은 이곳 ○○산 정상(기슭)에 올라
삼가 천지신명(天地神明)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지금까지 저희의 건강(健康)과 행복(幸福)을 지켜 주시고,
무탈(無頉)하게 산천을 유람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초목(草木)의 번성과 금수(禽獸)의 안전(安全)까지도 돌봐주심에
이에 저희 ○○회원 모두는 마음을 다하여 제(祭)를 올리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바라옵건대,
이곳에 모인 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게 하옵고,
산이 좋아 산을 찾고, 산이 그리워 산을 오르는 우리 모임을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 주소서.
심신(心身)의 단련과 수행(修行)을 통하여
우주섭리(宇宙攝理)와 천지조화(天地造化)를 깨닫고,
가정과 사회,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수 있는 지혜를 내려 주소서.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산을 오르내리는
저희의 어깨와 다리에 힘을 주시고,
험한 골짜기와 바위를 오르내리는 저희 가슴에는
더한 ‘열정’과 굳은 ‘의지’를 심어주소서.
엉뚱한 골짜기에서 방황하지 않게 하시고,
산을 오를 때마다 ‘준비’하는 지혜를 내리소서.
올 한해도 ‘화합’과 ‘사랑’으로,
사고 없는 행복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굽어 살피소서.
조촐한 주과포혜(酒果脯醯)나마 삼가 올리오니,
흠향(歆饗)하소서...
○○산악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