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실학박물관 - 송조천객 귀국시장(送朝天客 歸國詩章)

송조천객 귀국시장(送朝天客 歸國詩章)

명나라 관리가 조선사신(海路使行團)을 전송하는 유일한 그림. 명대 후기, 작자미상, 견본채색 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명나라 관리인 김유심(金唯深)이 조선사신을 전송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시는 김유심이 짓고, 글씨는 매애(梅厓)가 쓰고, 그림은 화원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 시를 지은 김유심과 글씨를 쓴 매애(梅厓)의 생애는 자세하게 전해 내려오는 것이 없으며, 시를 준 대상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그림의 시기를 추정해볼 때 배편으로 사신이 오고간 것으로 보아 조선사신을 접대하고 전송하며 지은 시로 추정된다.

명나라 초기 바닷길을 이용한 사행기록화로서 남경 황성의 모습이 조감도처럼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제작 시기는 해로를 이용해서 명나라로 갔던 1392년 이후부터 1409년 사이로 추정된다. ‘

앵무주(鸚鵡洲) 가에는 외로운 나무가 아득하고 봉황대(鳳凰臺) 아래에는 오색구름이 날리네라는 시의 내용으로 볼 때 조선으로 귀국하는 사신이 중국 남방의 명소인 앵무주와 봉황대 등지를 유람한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현재까지 확인된 해로(海路)로 사행한 사신을 전송하는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 사행단, 귀국길에 오르다 : 명나라에 조회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조선사신 일행이다. 그림 우측 자금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데 반해 사신이 탄 배와 인물들은 과장되어 표현되었다.

- 김유심 일행, 무사귀환을 바라다 : 해로로 귀국길에 오른 사행단을 배웅하는 김유심 일행으로 추정된다. 사행 노정은 중국을 오고가는 데만 석 달, 북경에서 체류하는데 두 달, 최소 5개월 이상이 걸리는 쉽지 않은 길이다. 특히 해로의 경우는 바람과 파도에 의해 그 위험성이 더 컸을 것이다. 그에 따라 사행단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김유심 일행의 바람도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 자금성을 세밀하게 그리다 : 북경 자금성으로 조감도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자금성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개의 문과 내부의 전각들이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는 좌측의 사신이 탄 배와 인물들이 과장되게 표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 김유심, ()로 사행단을 배웅하다 : 당시 감찰어사를 역임한 김유심이 명나라에 조회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행단을 전송하며 지은 시이다. 조천객(朝天客, 천자의 나라 중국에 온 사신)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는 시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海域航珍貢帝畿(해역항진공제기) 해역을 항해하여 황성에 조공 와서

壯遊萬里恣輕肥(장유만리자경비) 장유 만리는 빠른 말에 맡겼네.

中朝禮樂歆才望(중조예악흠재망) 중국의 예악은 명망 있는 인재를 대접하고

故國江山耀德輝(고국강산요덕휘) 고국의 강산은 빛나는 덕을 발하네.

鸚鵡洲邊孤樹杳(앵무주변고수묘) 앵무주 가에 외로운 나무 아득아득하고

鳳凰臺下五雲飛(봉황대하오운비) 봉황대 아래 오색구름 날리네.

俄然爲報潮平候(아연위보조평후) 이윽고 파도가 잔잔해졌다 알리니

滿載恩光向日歸(만재은광향일귀) 은총 가득 싣고 동녘으로 돌아가네.

 

致監察御使 日湖 金唯深(치감찰어사 일호 김유심) 감찰어사 일호 김유심을 전송하며.

 

大韩民国 书法家 涂丁 权相浩

dàhánmínguó shūfǎjiā túdīng quánxiānghà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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