拜賀狀
大闡 令人聳喜 伏惟
重侍奏慶 閤門歡悅 吾
兄眞孝子也 仍候
勞頓之餘 啓居 安勝 弟
病五旬 頓無起色 百藥
蔑效 憂惱難狀 聞服
石決明 當得神效 欲
考觀其性氣 李時珍本
草綱目 幸可借示否 不
備 閏月 九日 弟拜上
정중히 축하하며 올리는 글.
(형님께서) 문과에 급제하시다니 기쁨이 넘칩니다.
삼가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조부모님과 부모님께도 감사의 뜻을 표하시면,
온 집안이 기쁘고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형님은 진실로 효자십니다. (이제는) 일상에
몹시 바쁘신 중에도 겨를을 내시어, 편히 거처하시길 바랍니다.
이 동생은 병이 50일이나 되었지만, 도무지 나을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백약이 효과가 없어, 근심과 번뇌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석결명(콩과에 속한 한해살이풀)을 복용하면 신비로운 효과를 볼 수 있다 합디다.
성품과 기질을 관찰해 보고 싶습니다. 이시진(중국 明의 학자)의
<본초강목>을 요행으로 빌려 볼 수 있겠습니까? 이만 줄입니다.
윤달 9일에 동생이 절하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