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남별업(終南別業) 종남산 별장에서 - 王維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中年에 자못 道를 좋아하다가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 만년엔 남산 기슭에 집을 마련하였네.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흥이 나면 매양 홀로 오르고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좋은 일 있으면 부질없이 혼자 즐기네.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물이 다하는 곳까지 가보기도 하고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구름 일면 앉아서 바라본다네,
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 우연히 숲속에서 늙은이라도 만나면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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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유: 이백과 같은 해에 태어나 60을 살고 간 당나라 자연시파의 거두다.
벼슬을 마치고 말년에는 불교에 많이 기울었다. 隱遁期에는 長安의 종남산에 별장을 짓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닉하다 생을 마쳤다. 또한 南宗畵의 비조로 일컬어진다. 詩, 書, 畵에 모두 능했던 그를 일러 훗날, 蘇東坡는 그의 시에는 그림이 들어있고 (詩中有畵), 그의 그림에는 시가 들어있다 (畵中有詩)라고 높이 평했다.
望嶽(망악) 산을 바라보며-杜甫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산은 과연 어떠한가?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와 노나라에 걸친 그 푸르름 끝이 없구나.
造化鍾紳秀(조화종신수) 천지간에 신령스럽고 빼어난 것 모두 모았고,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산의 밝음과 어두움을 밤과 새벽으로 갈라놓았다.
탕胸生曾雲(탕흉생층운) 층층이 펼쳐진 운해 가슴 후련히 씻겨 내리고,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눈 크게 뜨고 돌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뭇 산의 작음을 한번 에 내려 보리라.
2006년 4월29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여 대화하는 과정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주최의 공식 만찬장에서 연설하며 인용한 시다.
당 시인 두보가 山東에 있는 泰山에 올라가 쓴 望嶽이라는 시이다. 정상에 올라 여서 산을 발 아래 두고 굽어보며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산은 그런데,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鳥鳴澗(조명간) 새 우는 산골 -王維
人閑桂花落(인한계화락) 사람은 한가롭고 계수나무 꽃잎 사뿐히 떨어지는데
夜靜春山空(야정춘산공) 고요한 봄밤의 산은 텅 비었네.
月出驚山鳥(월출경산조) 달이 뜨자 공연히 산새만 놀라
時鳴春澗中(시명춘간중) 이따금 봄 산골짜기에서 우네.
이 시는 선적인 적정의 경계를 묘사한 왕유의 선시들 중에서도 명편으로 꼽히는 시다. 대자연에 대한 섬세하고 치밀한 느낌을 담고 있는 시심(詩心)은 한 폭의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청신담아(淸新淡雅)함과 한 편의 소야곡 같은 편안하고 고요하며 그윽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5언 절구인 <조명간>은 왕유의 산수시 <황보악운계잡제오수(黃甫岳雲溪雜題五首)>중의 제1수다. 황보악은 왕유의 친구이고 운계는 황보악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현재의 강소성 단양이다.
‘인한(人閑)'은 번뇌 · 근심이 없음을 상징한다. 시인의 심경은 오직 유한(悠閑)할 뿐이다.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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