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다.
5월이 봄과 함께 꼬리를 감추었다.
4월의 꽃빛은 진달래, 개나리, 벚꽃, 복숭아꽃, 살구꽃 등
화려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5월의 꽃은
적어도 설악에서 본 꽃은
쪽동백꽃, 함박꽃, 아카시아꽃, 찔레꽃 등
온통 흰 색깔이다.
이제 6월이면 담장에 기대고 서 있는
장미의 열정적인 미소가 생각난다.
5월의 이별은 통꽃 동백의 눈물처럼 서러웠다.
잦은 봄비에 영혼을 샤워시키고
새 순을 돌쳐내 보지만
빈 자리를 메꿀 수는 없다.
공모전 참가자,
성년을 맞이하는 젊은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스승,
참 스승의 길을 가는 분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들,
안평대군과 안견의 만남,
가신 노무현 대통령,
춘천마임축제,
설악산.
서울북부보호관찰소... 뭐 이런 단어들이 떠 오른다.
5월이여 안녕.
6월이여 웰컴.
내 너를 서럽게 온몸으로 안으리.
정신 바짝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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