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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난장판으로 떠나는 신나는 나들이
춘천 마임축제 29일까지 열려
22일 막이 오른 올해 춘천마임축제엔 국내에서 90여 마임극단이나 공연단체가 참가했고 호주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덴마크, 일본, 에스토니아, 독일, 아르헨티나, 미국, 태국 등 외국 11나라에서 13개 극단이 나와 한 주 동안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27일 밤 10부터 28일 새벽 5시까지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아티스트들과 미친 듯 놀고 싶은 예술 마니아들이 밤을 새워가며 신나는 한 판을 벌이는 ‘발광난장- 미친 금요일’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우다마리(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엔 예술가와 관객 모두 공간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역할까지 넘나들며 밤새 신나는 굿판과 춤판을 놀게 된다.
이날 논 그라타의 ‘72시간 논스톱’ 퍼포먼스를 비롯해 영국 라이브아트 스피드 데이팅 그룹 STK와 함께하는 ‘기후변화 프로젝트’ 등이 펼쳐진다. 또 무선헤드셋과 함께 하는 조용한 야외 디스코 클럽 ‘사일런트 디스코’와 국내 공연단체인 강강예술래가 강강술래에 일렉트로닉을 접목한 ‘강강예술래’, 권상호의 ‘라이브 서예’, 배달래의 ‘발광(光)하는 발광(狂)’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잠시 쉴 틈조차 주지 않고 이어진다.
29일 오후 축제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더광대의 ‘거리광대극 홀림낚시’를 비롯해 안성남사당의 바우덕이풍물단 공연과 야마모토 코요의 ‘코요 마임 라이브’ 등이 이어진다.
이번 축제엔 외국에서 온 이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풀어놓는데, 우선 덴마크의 칼 스테츠는 밧줄을 이용해 기가 막힌 솜씨를 보여준다. 그의 밧줄은 뱀처럼, 물고기처럼 움직이다가 때로는 쥐덫으로 나타나는 등 관객들을 웃음과 긴장 사이를 오가게 만든다.
에스토니아와 영국, 캐나다, 핀란드, 라트비아, 스웨덴, 독일, 미국, 프랑스, 칠레 등 40여국 예술가로 구성된 국제 공연단체인 논 그라타는 원초적이며, 비인격적이고, 실험적인 창의성을 중심으로 규칙을 파괴하고 자극하는 논리에 따라 차원이 다른 공연을 보여 준다.
한국의 송담레파토리, 일본의 야마모토 코요와 파이어 배닛이 펼치는 ‘좌절금지희망유발단’ 공연도 관심거리다. 거동이 부자유스러운 환자나 일상에 지친 학생 등 피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 때문에 축제에 찾아오지 못하는 잠재적 관객들을 찾아가 공연을 배달하는 특급서비스를 펼친다. 이들은 스트레스나 좌절, 실망 등 불편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즐거움과 유쾌함, 활기 등 유익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공연예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문의 (033)242-0571
29일 정오부터 30일 새벽 5시까지는 역시 우다마리에서 도깨비들의 난장이 벌어진다.
마임축제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도깨비난장에선 28일 낮엔 낮도깨비들이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야외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해가 지면서 밤도깨비들이 나타나 가족·연인을 위한 프로그램에 이어 불면의 공연을 이어간다.
[글 = 정진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