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합니다 展에 부쳐
라이브 서예 퍼포먼스
2011. 4. 1. 울산 현대미술관
도정 권상호
당신은 바다이십니다.
자신을 넓혀 온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시나니.
당신은 대나무이십니다.
자신을 곧게 세워 이 작은 가슴에 큰 의지를 심어주시나니.
당신은 촛불이십니다.
자신을 태워 이 나라에 희망의 빛을 드리우시나니.
당신은 소금이십니다.
자신을 녹여 이 세상에 살맛을 우려내시나니.
당신은 먹[墨]이십니다.
자신을 갈아 이 땅에 새 역사를 쓰시나니.
오, 당신은 배[舟]이십니다.
우리 모두를 태우고 가십니다.
정주영 회장님,
당신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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