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 2월 1일
안산 곡천정.
오후 3시에 만나
토끼 한 마리 잡아놓고
덕담과 더불어 붓질하며 고스톱 치다.
익일 寅時 끝자락에
새벽 안개 헤치며
불암산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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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곡천정에서 붙잡아 붓 잡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大吉이든 多慶이든
立春이나 建陽 없이는 불가하다.
立과 建은 모두 세우는 일이다.
자연도 서야 삼라만상을 낳을 수 있고
붓도 서야 씨를 뿌릴 수 있다.
그 씨는 글씨이다.
서지 않고 되는 일이 없나 보다.
저절로 서든
일부러 세우든
결과는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저절로 서는 쪽이 훨씬
건강에 좋다.
자연은 일부러 세우는 일이 없다.
인간만이 일부러 세운다.
꼴릴 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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