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예천 지보시더
내 고향도
야 고향도
말씀드리기 거북하지만
경북 예천군 지보시더.
철들고 나선
'만인의 고향'이라고 억시기 자랑도 했니더.
객지 사람한테
'참기름'이 명산품이라카면
누굴 놀리냐고 대들곤 했지요.
지금도 오롯이 기억하는
지보농협창고 벽에 뺑끼로 크게 씌어 있던 격문.
'알찬 지보! 힘찬 지보!'
자랑은 했지만
왠지 얼굴이 빨게지대요.
믿음이 남다른 객지 친구가 두 아들 이름을
'알찬'이, '힘찬'이로 지은 뒤로부턴
고향 자랑은 포기했니더.
이제사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내 고향, '지보'
모교는 어신국민핵교.
원이름은 오산국민핵교랬어요.
고향은 영원하나
모교는 영원하지 못한가보이더.
상월분교를 데리고 있던 어신국민핵교가
분교는 말할 것도 없고 지 자신도 사라졌니더.
지름길에다 바람이 덜 분다꼬
수동, 외평, 거러실 산길을 넘던 핵굣길...
나중엔 넓게 닦인 둑방길로 다니기도 했지요.
우엘라꼬
나이가 들수록
고향길이 자꾸 떠오르니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