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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너는 본디
숲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깊은 잠
뜻있는 선비를 만나리라는 꿈
시방 부활을 꿈꾸며
향 어린 피가 돌기 시작한다.
너를 기다리다.
하얗게 지친 평원에 검은 비 내리자
자자하게 돌쳐나는 새순
더러는 점이라 이름짓고
더러는 획이라 이름붙여
서예 상을 펼쳤다.
2010. 4. 6. 지하철 4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