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무덤이었던
수유리 후손 없는 광복군 묘소.
오늘 광복절을 앞두고
선열 17위가
대전국립묘지로 떠났다.
故 박갑수 교수와 함께
오랫동안 제사를 지내왔었다.
제수(祭需)는 박교수가 준비하고
나는 지방(紙榜)을 쓰고 축문을 읽었다.
해가 지나자
여러 단체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많은 돈을 들여 묘역 정비를 마쳤는데...
이제 파묘(破墓) 이장하다니...
외롭지는 않으리라.
그래 비문이라도 남아있는지
이번 주말엔
소주 대신 내 그림자와 함께
찾아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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