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사진작가 이성만 선생님 정년퇴임연

2009. 2. 5. 입춘 하루 뒤
목요일 오후 5시
출장 부페로 명성을 얻은 바 있는
연화당 부페
오늘은 제자리에서 손님을 받는다.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이 여남은 개의 원탁에 둘러 앉았다.
한 솥밥 먹는다는 가훈 아래
커다란 동질성과 작은 독자성을 지녔으면서도
각자는 매우 특이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씨족사회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성만이 형이 떠난다.
15박 16일의 티벳 네팔 여행을 함께 했던
직장에서는 내가 업고 다니는 형국의 자리로 함께했던
이성만 대형이 정년퇴임이라는 새로운 탄생으로
만나기 어려워진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길다란 길
천장공로를 동행했던 아형이 
시간마다 파블로브의 개처럼 듣던
종소리 태반을 찢어버리고
나보다 몇 걸음 앞서서
다른 길로 거듭난다.

형님은 넉두리를 폈다.
평생을 다니던 직장인데
요즈음에 와서 왜 그리 낯설던지...
삼십 년이 넘도록 보아온
교정과 교실, 그리고 뒷산 등 모든 것이
사흘, 이틀, 하루 남겨놓고 새롭게 느껴지던지... 
출근과 동시에 첫인사를 나누던 컴퓨터,
그 컴퓨터 안에 저축해 놓은 많은 정보 적금을
하나하나 빼내 버릴 때마다
내 삶, 엄밀히 말해 내 여생을
지우는 것 느낌이어라.
작업하다 늦게 잠들고
아침 열 시까지 소파에 누워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앞으로의 내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로구나 하고
조용히 혼자서 놀랐다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는가!
정작 아우쪽이 먼저 울다가 빛났다.
이성만 따꺼!
감성은 사진작가
이성만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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