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예전공 봄 MT - 대부도

수고한 그대, 잠시 붓을 놓고 쉬어 가게나.
저 해가 높은 도봉산을 넘기 위해 숨을 고르는 순간
우리는 서역의 한 섬을 낙원으로 택했다. 
삶의 여백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떠난 길,
그곳에는
歌神과 酒神이 마취주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순수의 마약이 온몸에 퍼지자
방귀 끼고, 오줌 똥 누는 소리에도 우리는 편안히 웃을 수 있었다.
세수하지 않고 화장하지 않고도 
먹물의 여울 따라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후회 없이 물끄러미 살필 수 있었다.

그래 너,
매화처럼 모진 추위 속에서도, 용케 살아왔구나.
오늘 만큼은
얇은 웃음꽃과 은근한 '情'이란 묵향을
너그럽게 피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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