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12월 - 혼자 걷는 골목길

삶의 길은 언제나
혼자서 걷는 골목길.

기축년 언덕길의 끝이 보인다.
안개가 뿌옇게 끼어 있다. 
느리게 걷는 나에게는
차라리 신비롭고 그림같아서 좋다.

한때 안개 속의 징검다리를 건너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지금도 느리지만
인생의 무게를 업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몸의 적재적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지고 가야할 짐은 많아지고 있으니
어깨가 휠 수밖에.

본체의 용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업데이트해야 할 내용은 많으니
힘에 버거울 수밖에. 

연무 속의 비탈길
휙휙 스치고 지나가는 자들이 많다.

조심해!
벗어진 대가리 보면 모르나.
부딪힐까 걱정이다.

좀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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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몇 살이오?
쉰 여섯이요.
그대는?
삼겹살^^
권상호
생각을 Shift하라.
기능을 넘어 감성의 시대로 접어든 21C 지식사회의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