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문역학회 창립 라이브 서예 준비

모시는 글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생동하는 계절에 文易學會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서양의 인문학적 사고를 지나치게 받아들여 가치의 혼란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근본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것을 알고 여기에서부터 시작할 때 우리의 삶은 가치를 회복하고 사회역시 안정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이에 文易學會에서는 吾超교수님을 모시고 설문해자․주역 등 고전을 공부함으로써 모든 회원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한국사회의 인문학적 토대를 쌓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봄꽃 소식과 함께 여러분들을 文易學會 창립 학술대회에 초대하오니 참석하시어 부디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2010. 2.

文易學會 창립 학술대회 준비위원회 대표 박 경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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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易學會 창립 학술대회 일정표>

文易學會 창립 학술대회

진 행 순 서

일시 : 2010. 2. 27(토) 13:00 ~ 18:30

장소 : 만해 NGO교육센터 대교육장

❏창립 학술대회

13:00~13:30

등 록

사회 (조현옥)

13:30~13:40

인 사 말

황안웅(문역학회 수석고문)

13:40~13:50

기 념 사: 文字學과 文易의 趣旨에 대하여

배용수(문역학회 고문)

13:50~14:20

주제발표 1

제목 : 朴瑄壽『說文解字翼徵』의 干支論 硏究

발표자 : 김혜경(영남대 한국학과 박사)

토론자 : 이정환(영남일보 웰빙센터 센터장)

14:20~14:50

주제발표 2

제목 : 周易과 太極圖의 相關關係

발표자 : 박헌구(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 박사과정수료)

토론자 : 박순철(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14:50~15:30

종합토론

❏창립 총회

사회 (조현옥)

15:30~16:00

창립총회

16:00~16:30

전시회 발표(金石)

16:30~18:30

만남의 시간

- 퍼포먼스(도정 권상호)

- 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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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문역학회 가족들 이메일: 예운 조용란<yeunjo59@hanmail.net>, 草雅 朴銀順<choa59@hanmail.net>, 임범서(석정여고)<tigersee@hanmail.net>, 원곡 복왕수<bkh25@hanmail.net>, 오병서 교장<obs262@hanmail.net>, 조치룡(제물포고)<nasa9911@hanmail.net>, 인현 황교창<hkc8334@naver.com>, 여송 박영민<hy_wood@hanmail.net>, 마고헌 쥔<chezmargot@naver.com>, 송재 오정인<oji1020@naver.com>, 石泉 朴志先<sukchun1203@hanmail.net>, 蘭軒 徐惠洙<nhan5025@naver.com>, 翠松 徐惠子<chwisong@hanmail.net>, 一如 兪炳蓮<bry672@hanmail.net>, 溪松 劉成秀<su8890@hanmail.net>, 明園 李美愛<leema62@hanmail.net>, 惠堂 李玟知<hyedang00@hanmail.net>, 深玄 李炳東<leebd6973@naver.com>, 松峴 鄭相守<jssn0891@yahoo.co.kr>, 愚公 鄭鎭東<dongkwangjd@hanmail.net>, 春坡 趙湧一<CYI1130@empas.com>, 羽堂 崔鳳奎<bigbird0825@naver.com>, 曙琳 박윤희<p0315h@hanmail.net>, 洛岸 柳會鵬<windsun21@hanmail.net>, 至禪 申美玉<smo6412@naver.com>, 竹正 李記春<kchoonlee2003@yahoo.co.kr>, 蘭庭 尹민淑<nanddeul@hanmail.net>, 효석 김기준<okkj0606@yahoo.co.kr>, 曉薺 한은진<annaahan@naver.com>, 墨史 閔炳勳<minzhishan@hanmail.net>, 도정 권상호<ksh-1715@hanmail.net>, 石芝 金應鶴<kseokgi@hanmail.net>, 관지 송신일<ick1977@naver.com>, 서성만(백천)<seosm3692@hanmail.net>, 원촌 이병욱<mujakil@hanmail.net> 외
권상호
文易 ; 說文解字에서 周易까지


1-1. 설문해자說文解字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는 갑골문자甲骨文字로서 1900년 이후에 처음으로 중국의 은허殷墟에서 대량으로 발굴되었는데, 거북의 껍질(甲)과 동물의 뼈(骨)에 새겨진 문자이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발굴된 甲骨의 연대는 대부분 기원전 1200년에서 기원전 1050년사이로 은殷나라 말기에 해당하며, 상형문자象形文字이며 한자의 초기형태에 해당된다.
  『說文解字』는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이 편찬한 책으로 당시에 통행하던 소전小篆을 주요 자체字體로 삼아 6서六書에 따라 자형字形을 분석하고 자의字義를 해설했다. 고문자에 대한 자료가 많이 보존되어 있어서, 중국 고대서적이나 고문자를 연구하는 데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허신이 이 책을 지을 때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초기문자인 甲骨文字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한문문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과 방대한 기록이란 면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說文解字는 허신이 편찬한 책을 말하기도하지만 그 자체의 뜻은 글자의 본디 무늬(文)인 象形文字를 설명(說)하고, 본디의 상형문자가 결합하여 불어난 글자(字)를 분해(解)하여 푼다는 의미로서 흔히 이 두 가지 뜻으로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1-2. 說文解字 ; 학문의 시작이며 마무리

  허신은 『說文解字』에서 문자탐구의 중요성에 대해 기록하기를 “문자에 대한 탐구는 고전연구의 기본이며 바른 정치를 시행하는 근간이다. 또한 문자는 옛사람들이 후세 사람에게 문화를 전해주는 도구인 동시에, 후세인이 전대前代의 학문을 배우는 도구이다. 그래서 『논어論語』에서 ‘근본이 확립되어야 비로소 도가 생긴다’고하였고, 『易經』에서는 ‘천하의 가장 근원적인 도리를 깨쳐야 어지럽지 않게 된다’고 한 것이다.”라 하였다.
  또한 淸나라 때의 학자 왕명성王鳴盛은 『설문해자정의說文解字正義, 서敍』에서 “천하의 책들을 두루 읽었다 하더라도 『說文解字』를 읽지 않았다면 그것은 책을 읽지 않은 것과 같지만, 『說文解字』에 능통하다면 나머지 책들을 다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를 통유通儒 즉 석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여 그 가치를 깊이 인식하였다.
  두 석학의 말을 종합해 설문해자를 익혀야하는 까닭을 보면 文은 사물의 본질적인 특성을 나타내며, 字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인식이 반영되어있기에 사물의 본태本態적 원리를 깨쳐주고, 前代의 철학과 사상을 알게 해주며, 고전연구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2-1. 주역周易
 
  고대 중국(殷)의 통치자들은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항상 거북점으로 길흉을 물었다. 점을 칠 때 우선 일의 문제를 상정한 다음 거북껍질(龜甲) 위에 칼로 구멍을 뚫고 불에 구우면 구멍 주위로 균열龜裂이 생기는 데 이를 조짐(龜兆)이라고 했다. 점을 주관하는 관리는 이 조짐의 모양을 보고 점친 몇 마디 말(占辭)을 하면서 상정한 일의 길흉을 단정했다.
  이러한 거북점은 균열의 모양이 너무 다양하여 조짐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기존의 점사占辭들도 너무 복잡하여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간결하고도(簡) 쉬운(易)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후대(周)에 창조된 것이 바로 시초점蓍草占(筮)이다. 시초점은 거북점의 번거로운 방식을 대체하고 보조한 것으로 괘卦와 효爻는 거북점의 조짐(兆)에 해당하고,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는 거북점의 占辭에 상당한다.
  이처럼 거북껍질의 조짐을 본떠 일정한 수로 만들었으니, 8괘와 64괘는 조짐을 표준화한 것이며 괘사와 효사는 점사를 표준화한 것이다. 이 표준화된 것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 책은 周나라에서 만들었고 거북점에 비해 무척 간명하고 쉬웠기(簡易) 때문에 周易이라 이름 지어졌다는 학설도 있다.
 

2-2. 周易; 우주와 인간사의 축소판
 
  龜裂을 부호화한 것이 8괘와 64괘이며, 占辭를 체계화하고 표준화한 것이 卦爻辭이며. 번잡한 조짐(龜兆)을 간략화 시킨 것이 易이다. 易은 본래 시초점에 쓰였지만 나중에는 시초점을 치지 않을 때에도 사람들은 항상 卦辭, 爻辭 중의 의미를 재해석(引伸)하여 주장의 근거로 삼았으니 이는 역상易象이 인간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역전易傳》에서 말하기를 “천하 만물의 운행은 오로지 한 법칙으로 통일 된다.(天下之動, 貞夫一者也.)”라고 하였으며, “가면 반드시 되돌아오는 것이 천지의 법칙이다.(無往不復, 天地際也.)”라고 하였다. 이는 우주간의 모든 사물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영구히 진행하며, 우주간의 사물은 시시각각 변화하되 그 변화는 순환적이어서 우주간의 모든 사물은 발전하여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그 정반대로 변화된다는 말이다.
  또한 『易, 계사繫辭』에서는 “易은 象으로 되어있다, 상이란 형상이다.(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라 하였고 “象이란 성인이 객관사물의 번잡한 현상을 관찰하여 그 형상을 모방하고 사물의 본질을 본뜬 것이다. 그래서 象이라고 했다.(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賾, 而擬諸其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라고 하였다. 이는 우주의 여러 사물과 그 변화발전의 공식을 간명한 상징으로써 본떠서 사람이 본받기에 편하게 한 것이니, 易이라는 한 권의 책은 사람을 아우른 우주 전체의 축소판(縮影)이라고 본 것이다.


3. 說文解字의 노를 저어 周易의 배를 띄우고

  殷나라에서는 귀갑龜甲의 균열을 보고 조짐(龜兆)을 알아냈고, 周나라에서는 이를 재창조한 易으로 지향指向을 결정하였다. 周나라 이후로 현세에 이르기까지 易의 풀이는 수없이 되풀이 되었지만, 文과 字를 통한 근원적 접근에 의한 풀이는 소홀한 실정이다. 특히 卦爻辭는 占辭의 연장선상에 있으므로 殷代의 갑골문과 周代의 금석문을 그 시대의 언어로 풀이할 언어학적 연구가 선행되어야한다고 본다. 설문해자는 文字가 생성하여 파생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캐내어, 그 글자를 통해 시대의 배경에 따라 변화한 사상과 철학을 밝히는 가장 근원적인 언어학으로 經書를 비롯한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문자의 모습과 언어는 시대와 함께 변천하며 지역과 계급 등 사회집단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진다. 이러한 다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그 하나의 언어체계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는 언어학의 한 부문을 共時言語學이라 한다. 이와는 달리 때에 따라 변화하는 말의 모습을 연구하는 방법을 通時言語學이라 한다. 이 두 부문은 긴밀히 서로 의지하는 관계에 있으며 공시언어학에서 연구한 사실에 대한 유래나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통시언어학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설문해자도 공시론적 연구와 통시론적 연구를 통해 그 시대의 문자가 의미하는 정확한 뜻을 파악해야만 한다. 殷代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文字의 시니피앙*은 큰 변화가 없지만 그 문자가 의미하는 시니피에*는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이런 언어학적 연구에 의해 文을 說하고 字를 解한 說文解字라는 ‘튼튼한 櫓’가 있어야만 비로소 易의 배는 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것이다.

* 언어학자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는 기호 이론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외적 형식인 기호를 시니피앙(signifiant; 記標)이라 부르고, 그 기호의 내적 의미를 시니피에(signifi&eacute;; 記意)라 불렀다. 즉, 언어의 말과 문자는 記標에 해당하고 그 말과 문자가 나타내는 의미가 記意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