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권상호가 빚어낸 서예 ‘신비’
장희숙 무용단원들의 북 연주 ‘감명
한국문화가 타코마 최대의 축제인 ‘제25회 소수민족 축제’를 사로잡았다.
지난 30일 타코마 다운타운 라이트 공원에서 개최된 축제에는 84개국 소수민족들이 참여, 어머니 나라의 춤과 음악,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서북미문화재단(단장 안경숙) 단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인 무대 위에 오른 38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화려한 의상으로 차려입은 단원들은 주로 국악으로 연주된 복음 성가에 맞춰 부채춤과 화관무 등을 선사,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아 사회자가 안경숙 단장을 무대로 다시 초대해 인터뷰와 함께 앵콜 무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2년 전에 이어 이번 소수 민족 축제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온 도정 권상호 씨는 흰 한복 사하의에 흰 모자까지 눌러 쓴 채 수십 미터에 달하는 종이 위에 대나무와 영문 한글 등을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축제 마당에 구경 나온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수십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권 씨의 그림과 글씨 쓰는 모습에 신비로운 눈길을 보내는 등 단연 인기였다.
수백 명의 시민들은 권 씨가 서북미문화재단의 춤으로 시작한 ‘팀 코리아’ 소개에 이어 춤사위가 벌어지자 여러 명의 한인들과 함께 영문과 한글로 ‘코리아 웨이브. 축 제25회 소수민족 축제’및 그림과 글이 곁들인 수십 미터에 달하는 종이를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자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장희숙 단장이 이끄는 북춤과 장구춤 역시 시민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민들은 장 단장의 숨돌릴 틈없는 대북 연주에 이 단원들이 연주하는 북 연주에 담긴 한국의 소리에 심취, 큰 감명을 느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워싱턴주 대한부인회(회장 영숙 고링)의 음식 부스에서는 성정하상한인성당 교우들이 나와 불고기와 잡채, 만두 등을 판매했다. ‘코리아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 미국인들은 식품 위생국에서 음식 판매 허락이 시작되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정 권상호 서예 및 서화가는 “2년 전에 왔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나의 퍼포먼스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림과 글을 통해서 한국의 문화를 간단하게나마 선보이고 맛을 보였다는 것에 만족한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