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항상 선생님을 닮고자 다짐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을 늘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선생님 여기 완성된 작품 올립니다. 붓으로 담아 자랑스럽게 선생님께 보여드리지 못하고
대신 대패와 망치로 표현해보았습니다. 당호는 유곡산방(幽谷山房)으로 하였습니다만 어떨지요? 작고 보잘것없지만 내 보금자리를 내손으로 만들어본다는 본능적인 행복감으로 하나하나 깎고 두들기며 정성을 다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먼저선생님께 완성된 작품을 보여드리고 평가받고 싶었습니다. 어려우시겠지만 화천으로 발걸음 해주시면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대문 활짝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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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흙과 돌과 나무만의 이야기로 지어진 멋진 유곡산방...
백암선생님 호처럼 백설이 앉아 있는 선경이군요.
이제 백학처럼 고고하게 살아가실 백암 선생님의 그림자를 생각합니다.
그 그림자 속으로 당장 찾아 가고 싶지만
그래도 품위 유지상(?) 날이 더울 때에
겨를을 내어 시원하게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찾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