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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시대
우리나라에서 서예가 시작된 시기는 사적증거가 확실치 않아 단적으로 말 할 수 없으나 三韓時代로 추측된다. 그러나 발견된 자료로는 三國時代로부터 서예사를 기술할 수 있다.
1) 백제시대
삼국중 서예에 대한 史的자료가 가장 적다. 단지 瓦文, 木棺側面에 남아있는 글씨로 이 시대의 진정한 글씨를 확인할 따름이다. 백제의 유적으로 붕에 남아있는 비문중에 <唐平百濟塔>, <唐劉仁願碑>는 정방형보다 약간 길고 폭이 넓은 서체로 구양순의 서풍보다 부드러운 맛이 있다. 한편 백제는 미술 뿐 아니라 서예도 일본에 전파했다.
2) 고구려
백제와 마찬가지로 서예에 관한 재료가 매우 빈약하다. 대표 書蹟으로 塼, 刻石, 印篆(인전), 封泥(봉니), 漆書(칠서)가 있다. 塼중에서 가장 오래된 서체로는 <帶方太守張撫弟塼>으로 전한시대 중국의 전과 비슷하다. 刻石은 간단한 字句들을 행서체로 쓴 유적으로 그 筆勢가 유려하며 稀有(희유)한 古風의 운치가 깃들여져 있다. 이런 몇가지 서적에서 고구려의 우수한 필치와 당시의 서예 수준이 중국의 수준과 비등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중국 글씨의 모방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시대는 신라처럼 한국적 독창성이 발달되지 못했다. 대표서적으로 광개토대왕비문(호태왕비)이 있는데, 고구려 서예사상 매우 귀중한 유적이다. 이는 높이 20척 되는 거비(큰비석)로 4면에 비문이 새겨져 있으며, 내용은 국토확장의 위업을 찬양했고 서체는 前漢隸의 八分書이며 書風은 파임이 적은 醇古整齊(순고정제)하고 중후하고 고아한 풍취를 담고 있으며 長方形의 글자모양이다.
3) 신라
고구려나 백제보다 서예사의 재료가 풍부하므로 전, 후기(통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전기에 남아있는 서적으로 신라 진흥황 척경비가 있는데, 비문이 파손되어 정확한 서풍을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육조체로 된 진흥왕 순수비와 무열왕릉비가 있다. 비신이 없고 이수만을 귀부위에 얹여 놓은 이 비는 <태종무열대왕지비>라 쓰여 있고 篆書二行(전서이행)이 양각되어 있다. 한편 후기 통일신라시대의 서적으로는 전기와는 달리 많은 金石文이 현물, 탁본으로 남아 있는데, 여기에는 대표적인 것으로 사천왕사비, 화엄사석벽화엄경, 상원사종기, 성덕대왕신종명 등이 있다. 그리고 후기에는 훌륭한 書家들이 많이 등장하여 신라인의 서예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다. 먼저 (성덕왕~원성왕), 김생을 들 수 있는데, 신라 제1의 전문서가로 중국에까지 그 명성이 알려졌고(海東의 書星), 隸書, 草書에는 입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다음에는 헌민왕때의 최치원이 있는데, 楷書의 서체를 많이 썼고 구양순체에 능했다. 이와같이 신라시대는 동시대의 중국서적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우수한 作品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해 볼 때 신라의 書家들이 즐겨 쓴 서풍은 전기에는 寫經書風(사경서풍)가 六朝서풍이고 후기엔 구양순체가 많았다. 그러나 중국서풍의 영향으로 서풍의 다양성을 짐작하기도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신라시대부터 중국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신라인의 개성을 발휘한 서풍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즉, 한국 서예사의 주체성이란 일면을 형성하여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2. 고려시대
이 시대는 비문, 묘지명, 집첩, 와문, 도문, 인쇄등에서 서적을 알 수 있으며, 전기, 후기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전기는 서예사의 재료에 있어 우수한 비문 陶文(도문)등 金石의 필적이 많고, 그 특징을 살펴보면 楷書가 발달하여 유행하였으며, 행서와 초서는 별로 발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비문을 보면 行書는 거의 없고 대부분 해서가 많다. 예서는 唐隸로 중국것을 모방했다. 해서중에서 가장 성행한 체는 구양순체인데 당시 중국에선 안진경체가 유행했으며, 이외에도 중국의 다양한 서풍이 많았다. 대체로 宋보다 唐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래고 행서에는 왕희지체가 쓰였다. 한편 고려시대에 특수하게 발달한 서체인 寫經體(사경체)는 고려가 불교문화였기에 많은 불경을 그대로 비문에 새긴 것으로, 비문이외의 다른 재료에선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사경체는 다른 체와는 달리 판본이 남아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판본에는 현종때의 대장경판이 있는데, 몽고침입시 불타 없어졌다. 또한 고종때의 팔만대장경판이 유명한데, 이것은 佛刀의 힘으로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것으로 15년만에 강화도 전등사에서 완성되었다. 규모는 8만여자나 되는 방대한 판본의 글씨로 여러사람에 의해 씌여져서 書風이 통일되지 못했다. 그러나 대체로 구양순체와 사경체가 섞여 쓰여졌다. 다음 고려 후기는 전기와는 달리 金石의 필적보다 集帖(집첩)등의 필적이 많으며 전기보다 서예가 쇠퇴되었다. 이것은 전기보다 후기가 많은 오랑캐의 침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묘지 및 묘지명에 있어선 전기보다 더 발달했다. 원의 조자양 서풍이 유행했는데, 이를 조맹부체라고 하며, 이체가 조선 중기까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려의 대표적 書家로 李兆年, 崔沖(최충), 閔思平(민사평)등이 있으며 이들은 한국적인 독특한 필적을 남겼다. 서적중에 고려비중에서 최상급인 봉암사 진정대사비가 있다.
3. 조선시대
1) 건국초기 : 고려말의 경향이 그대로 계승되 조맹부서체(송설체)가 유행했으며 이색적 서풍은 없었다.
2) 제2기(안평대군중심기) : 世宗의 3째 아들인 안평대군의 글씨가 유행하여 일대 부흥기를 맞았다. 그의 글씨는 송설체를 대성하여 한국적으로 발달시킨 것이다. 그리고 세종당시는 왕희지체를 규범으로 삼게 했다.
3) 제3기(임진왜란중심) : 韓護(石峰)는 조선시대의 서풍을 발전시켰고, 草書, 行書에 능했다. 韓護(石峰)는 조선시대의 서풍을 변모시켰고, 서풍의 바탕은 조자양의 것이었으나, 그것에 자기의 개성적 창조력을 가하여 중국에까지 그 명성을 떨쳤다. 또한 그는 晉體(진체:왕희지풍의 체)를 연수한 듯하며, 해, 행, 초서에 능하였으나, 俗氣가 많은 듯하다. 그가 한국서예에 끼친 지대한 영향 때문에, 당시 서당에선 석봉체를 모범으로 삼을 정도였다.
4) 제4기 : 한국적 서체가 가장 발달했던 때이므로 한국적 개성이 풍기는 서풍을 일으킨 3대 서가가 나왔다. 尹凉(윤량), 姜世晃(강세황), 李匡師(이광사)의 서풍이 아니면 아무리 독창적이라도 인정하지 않았고 속체라 했다.
5) 제5기(近代 정조~한일합방) : 대표적 서가로는 金正喜가 있다. 추사, 완당 등 200개 이상의 호가 있으며, 추사체라는 기괴하고 독창적인 서풍을 만들어 내어 우리나라 서체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독창적 서법뿐만 아니라 당시 청조에서 유행한 金石學을 받아 깊이 연구하여, 우리나라 金石學에 큰 공헌을 했다. 이외에도 이하응(대원군), 김옥균, 정학교, 김동수, 지창한 등이 있다.
4. 부록: 한글서예사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일면 民族性이 반영되어 각각 특수성을 나타냈다. 한글서체는 조선 世宗때 國文이 제정된 후에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훈민정음 반포당시에는 古典을 모방한 圓筆로써 정음체란 서체가 쓰여졌고, 나중에 方筆로 변하였다. 그리고 세종때는 도안체와 흡사한 판본체 즉, 고체가 쓰였다. 선조때는 궁중에서 왕과 왕비들이 서한문등에 쓴 효빈체가 있었고 중종때는 부드럽고 중후한 맛이 풍기는 조화체가 쓰여졌다. 한편 말기에는 (현종때) 官體라는 서체가 발달하였는데, 이는 궁중에서 쓰여진 것으로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전연 독창적인 체이다. 궁체는 필법에 따라 정자와 흘림 두가지가 있으며, 양식으로는 등서체와 서한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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