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의 종류 1
1. 전서(篆書)
1) 석고문(石鼓文)
대전 자체(字體)의 가장 구체적인 작품이며, 중국역사상 가장 오래된 각석으로 북모양으로 다듬은 돌에 새겨져 있다 하여 석고문이라 부른다. 돌의 수는 10개이고 표면에 700여 자가 실려 있으나, 판독이 가능한 글자 수는 270여 자, 현재 통용되고 있는 글자 수는 470여 자 정도이다.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나, 동주의 위열왕 4년(기원전 481)에 진나라에서 만들어졌다 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석고문은 4언구로 현재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전국시대의 진나라 군주가 사 냥을 하는 것과 영토의 개척으로 도읍을 세운 것, 제사에 관한 일들이 기술되어 있다.
석고문은 금문과 소전의 중간에 속하고 금문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소전보다 방편(方遍)하고 복잡한 것이 있고 자체는 대체로 정방형을 이루고 있다.
2) 태산각석(泰山刻石)
태산각석은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후, 동방의 군현을 순회하면서 세운 송덕비의 하나로 낭야대각석과 더불어 소전의 표준이라 불릴 만큼 유명하다. 이 각석을 탁본해 본 결과 2백 23자의 전문을 얻을 수 있었는데, 명시대의 탁본에는 29자만 남아 있었고, 청조 때는 화재로 파손되어 그 패석에 겨우 10여 자가 보일 뿐이었다.
3) 낭야대각석(瑯耶臺刻石)
진시황제는 태산각석을 세운 해에 산동의 낭야에 올라가 제대를 쌓고 돌에 각하여 진의 덕을 기리었다. 이 각석의 글자는 뭉개지고 떨어져나가 겨우 탁본으로 10행 정도 전해지고 있다. 이 비석의 패석은 북경 박물관에 일부 소장되어 있다. 이사의 서(書)로 전해지며, 태산각석이 정제된 데 비해 용필이 좀 부드럽고 좌우 상칭의 균제가 잘 잡힌 힘찬 표현의 장중감을 준다.
2. 예서(隸書)
1) 을영비(乙瑛碑)
후한의 환제(桓帝) 때에 노나라의 재상 을영의 신청에 의하여 공자묘에 묘를 관리하는 사람을 두게 한 것을 기술하고, 을영 이 하 그 일에 관계된 사람들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비문은 18행,각 행에 14자로 되어 있다. 결구가 잘 맞춰져 있고 용필이 날카로우며 그 파책은 특히 역동적이다.
조전비처럼 중심으로 밀집시키고 좌우 양면으로 세를 확장시켜 내는 결구도 아니며, 장천비처럼 방형 안에 필획을 제한시키는 결구형식도 아니다. 평범한 모양이지만 힘이 들어 있고, 소박하면서도 경부 한 느낌을 주지 않는 충실한 서체로서 팔분서체의 정통으로 꼽힌다. 중량감과 균형미가 아낌없이 발휘한 한대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2) 예기비(禮器碑)
예기비가 새겨진 것은 약 1800여 년 전 후한의 환제 영수(永壽) 2년의 일이며, 한래비 라고도 부른다. 이 비문의 내용은 노나 라의 제상이던 한래의 공적을 칭송한 글인데, 그는 공자를 존중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