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와 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가 주최한 '생활습관병 국민건강 토론회'에 참석한 일본 건강습관병예방협회 이케다 요시오(70) 이사장은 '병은 스스로 만든다'는 철학을 굳게 믿는 의학자다.
일무는 무연(無煙)으로 담배를 끊는 것. 그리고 이소는 식사량을 줄이고(小食), 술을 적게 마시는(小酒) 일이다. 삼다는 다동(多動).다휴(多休).다접(多接). 많이 활동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접촉하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국민의 생활습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일본은 세계보건기구가 공표한 세계건강보고서에서 가맹국 191개국 가운데 평균수명.보건제도.건강 유지 등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시적 평가와 달리 개인의 건강생활에는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흡연율만 해도 남성 평균 50.8%, 여성의 경우 20대엔 19%를 웃돌고, 습관적인 음주자도 남성 52%, 여성 6.4%나 된다는 것. 여기에 하루 필요 열량의 20% 이상 더 섭취하는 사람도 23%에 이른다. 운동량도 부족하다. 하루 평균 걸음 수가 남성 8071보, 여성은 7392보로 바람직한 수준인 1만보에 크게 못미친다.
"이런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만병의 원인인 비만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BMI지수 25를 넘는 비만자가 남성 1300만명, 여성은 1000만명을 넘지요. 고혈압.당뇨.각종 암의 예비군들입니다."
1999년 설립된 건강습관예방협회는 후생성의 '건강일본21'을 지원하는 순수 민간단체. 건강일본21이란 국가가 주도해 국민의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건강캠페인이다. 성인병이라는 용어를 생활습관병으로 바꾼 것도 이 캠페인의 일환이다. 협회는 언론매체와 강연회 등을 통해 건강습관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는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선 전문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일본 정부는 2002년 생활습관병 지도관리료를 신설했지요. 초기 생활습관병 환자에게 운동.휴식.영양.흡연 등 종합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면 돈을 주는 제도입니다. 현재 의료기관의 20%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