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문자학 전문서적 - 설문해자
글자의 형태를 계통적으로 분석하고 글자의 원류를 고찰하고 연구한 가장 빠른 문자학 전문서적은 동한시대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이다.
허신(許愼, 약 58-147)은 동한시대의 경학가이면서 문자학자로 자는 숙중(叔重)이고 여남소릉(汝南召陵, 지금의 河南省 郾城) 사람이다. 일찍이 태위남각제주(太尉南閣祭酒)효장(洨長) 등의 벼슬을 지냈다. 그는 가규(賈逵)를 스승으로 섬기면서 고문과 경학을 전공하며 평생 저술이 매우 많았으나 모두 흩어져 없어졌고 단지 『설문해자』만이 존재하여 후세에 심원한 영향을 주었다.
『설문해자』는 화제(和帝) 영원(永元) 12년(100)에 쓰기 시작해서 22년 만에 완성한 허신 평생 가장 마음을 쏟았던 작품이다. 전체는 14권이고 서목(敍目) 1권을 포함해서 수록한 글자는 모두 9,353자이며 중복된 문자는 1,153자가 있다. 문자 형체와 편방의 구조에 따라 540부로 나누어 열거해서 제일 먼저 부수로 엮어 배열하는 법을 창안했다. 글자체는 소전을 위주로 했고 고문과 주문 등 이체자도 있으면 나열하여 문자를 중복했다. 하나의 문자마다 아래에 해석을 달았는데 대체로 먼저 글자의 뜻을 말하고 다시 형체구조 및 독음을 설명했다. 육서에 의거하여 문자를 해설하여 위로는 조자의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고, 아래로는 팔분․예서․행서․초서가 번갈아 변하는 자취를 분별하였으니, 이는 문자학에서 첫 번째로 계통화가 된 전문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