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체 정자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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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궁체의 발생
궁체란 조선 중기 이후 궁중 궁녀들의 글씨체에서 비롯하여 발전해온 대표적인 한글 서체로서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품위가 있어 우리 겨레의 정서를 표현하기에 알맞다. 내서(內書)라고도 하는 궁체는 정자(正字)와 흘림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정자는 한자의 해서와 같이 속도가 더딘 만큼 정중한 기품과 깊은 의지가 담겨 있으며, 흘림은 한자의 행서·초서와 같이 운필 과정에서 강약 완급의 변화에 의한 유연하고 생동감 넘치는 시각미를 갖추고 있다.
궁체의 발생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글 창제 이후에 사용되었던 한글 판본체(板本體)가 읽기는 쉬우나 쓰기에 어려우므로, 자연히 쓰고 읽기에 편리한 필사체로 변화, 발전하였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궁체와 판본체의 비교
궁 체
판 본 체
획
곡선으로 가로획이 기울었음
직선으로 서로 수평, 수직을 이룸
세로 쓰기
오른쪽 세로줄에 맞추어 씀
글자의 중심에 맞추어 씀
중성 가로획
왼쪽으로 많이 삐쳐 나옴
초성·종성보다 약간 긴 편
초성, 종성
종성이 초성보다 약간 작용
초성·종성의 크기가 같음
필법
노봉과 장봉이 다 쓰임
장봉(藏鋒)으로 함
(2) 임서
임서(臨書)란 옛날의 훌륭한 작품을 실은 법첩을 체본으로 하여 그 형태와 정신을 본받아 그대로 본떠 쓰며 배우는 일을 말한다. 서예를 배우는 사람은 거의 임서를 통하여 필력을 기른 후에 점차 창작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처럼 옛것을 법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을 이른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한다.
☞ 알고 쓰자 - 임서(臨書)①
◇ 형림(形臨) ; 자형에 치중하여 외적 모양을 고전과 똑같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임서하는 방법이다. 글씨에는 눈에 보이는 형태와 보이지 않는 용필이나 정취가 있다. 용필이나 정취는 체득하는 것이 어려워 우선 형임을 먼저 하는 것이 서예 학습에 좋다.
◇ 의림(意臨) ; 시각적인 글자의 외형보다는 고전이 함축하고 있는 내면적인 정신을 좇아 임서하는 방법이다. 의임은 문자의 형태에 중점을 두지 않고 오로지 그 글씨의 뜻을 취하고 그 작품의 정신을 표현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