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서예란 어떠한 예술인가

(1) 서예의 정의와 영역   
시각의 대상으로서 물질적인 재료를 써서 공간에 이루어지는 예술, 이른바 회화·서예·조각· 건축 따위를 조형 예술(造形藝術)이라 한다. 서예는 특히 문자를 매체(媒體)로 표현하는 조형 예술이다. 다시말하면 먹물을 찍은 붓으로 종이 위에 점과 선을 교차시켜서 질서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의 영역이다.   글씨를 쓰는 데에는 실용과 예술의 두 측면이 있는데 서예는 예술적인 면이 강조된다.
서예에 나타나는 예술적 효과는 ① 점과 선의 변화 ② 필압(筆壓)의 강약(强弱) ③ 운필(運筆)의 속도 ④ 먹의 농담 ⑤ 문자 상호간의 비례와 균형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절묘한 조형미를 자아낸다.   일반적으로 서예라고 하면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글자인 한글이나 한문을 모필로 써서 표현하는 예술 행위를 일컫지만, 넓은 의미의 서예에는 전각(篆刻)은 물론 사군자(四君子) 등의 먹그림[묵화(墨畵)]도 포함된다.   


(2) 서예의 특성   
인간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글자를 보다 아름답게 나타내고자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서체가 만들어지고 우리들의 생활과 깊은 관련을 가지면서 조형성, 예술성이 이루어져 왔다. 글씨를 아름답게 쓰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여 정신의 풍요를 가져오게 되므로 서예를 '심성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일컬어 왔다. 간단한 점과 획 하나하나는 극히 단순하지만 이것이 결합되면서 무한한 조형의 아름다움이 창조되고 이의 연마를 통하여 심미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상 정립과 정서를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서예는 다른 예술과 비교해 볼 때 ① 문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현의 일정한 질서 곧 서법이 있다는 점 ② 종이 위에 먹의 흔적이 이루어 내는 공간 예술이라는 점 ③ 운필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표현 효과를 달리하는 시간 예술이라는 점 ④ 운필의 일회성과 율동성으로 인한 기운 생동의 예술이라는 점 ⑤ 문자가 지닌 형태를 형상화하기 때문에 추상 예술이라는 점 ⑥ 작가의 마음 상태, 필압의 강약, 먹의 윤갈, 운필의 속도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고도의 정신 예술이라는 점 등의 특성을 들 수 있다.   


(3) 서예의 의의   
예로부터 선비들의 여섯 가지 교육 과목으로 육예(六藝)가 있는데, 곧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가 그것이다. 그 중에 서예를  독립된 한 교과로 여길 만큼 서예는 조상들의 정신 수양에 있어서 필수적인 교양이자 학문이었다. 도(道)와 예(藝), 그리고 기(技)가 통합된 동양 예술의 극치로 보았다. 문자의 단순한 기록으로 볼 때는 기호에 불과하지만 그 문자를 통하여 조형성을 추구하고 조화와 율동을 찾으면서 정서를 순화하고 창조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선인들이 남긴 문화 유산 중에서 가장 고귀한 정신이 담긴 전통 문화 예술의 하나가 서예이다. 이러한 서예의 우수성을 알고 익힘으로써 민족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깨닫고, 서예의 표현을 통하여 인격의 완성은 물론 실용성도 추구하여야 겠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들은 자칫 잊혀지기 쉬운 전통 문화로서 서예를 자율적으로 표현, 감상하고 나아가 창작함으로써, 주체적 자아 의식을 지닌 창의력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 흰 종이를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먹을 갊으로써 마음밭을 갈며, 붓을 움직임으로 중심을 잃지 않고, 글씨를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써 나감으로써 인생을 성실하게 영위해 나가며, 다 쓴 붓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음으로써 마음의 때를 씻는 묘리를 깨우치도록 하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권상호
<추가 내용>

  서예술이란 문자를 모필로 쓰는 행위를 통해서 얻어진 미적 결과물이다. 문자로써의 의미성을 가질 뿐아니라 조형의 대상으로서 예술성을 지닌다. 따라서 서예술은 문자를 소재로한 조형예술이라 할 수 있다.문자에 대한 이해가 작가의 내면성과 주체적 미적 감정을 통해  예술적 의지로 표출된다.이러한 서예술은 여러측면에서 서양예술과 대비된다.첫째 회화적이라기 보다는 線적이다.둘째 구체적인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문자를 표현한다.셋째 도구나 재료의 단순성이다.이러한 서예술은 밖으로 향하는 힘의 방향보다 끊임없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예술이다.따라서 수천연의 역사를 두고 혁명적인 발전 없이 완만하게 그 세계를 이어왔다.
  문자를 소재로한 조형예술로써 서예술의 미래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전통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통해 그려볼 수 있다.또한 문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한다.그리고 의미성과 조형성을 어떻게 합일 시킬 것인가도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